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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눈물에 영감' 받아 제작한 동상이 논란이다

미2사단 창설 100주년을 기념하며 기증된 동상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모습을 염원하며 제작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다.

19일 의정부시 등에 따르면, 한미연합사단은 지난 16일 의정부시내 위치한 미군기지 캠프 레트 클라우드에서 미2사단 창설 100주년 기념 조형물 제막식을 개최했다.

이 조형물은 6·25전쟁 때 양평 지평리 전투를 승리고 이끈 미2사단 23연대장 폴 프리맨 대령의 모습을 재현한 동상으로 조각가 방주혁씨가 만들어 기증했다.

이날 방씨는 "이 동상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모습에서 영감을 얻었다"며 "동상이 들고 있는 태극기는 탄핵 이후 태극기집회에서, 동상의 '엄지척'과 성조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제스처에서 각각 영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방씨는 "문재인 정부 이후 반미감정을 일으키는 세력과 태극기집회를 다루지 않은 언론이 불공정 보도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언론의 불공정 보도에 분노했듯이 우리나라도 편파보도하는 가짜뉴스 문제가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방씨가 정치적으로 편향된 발언을 쏟자 한미친선행사장은 술렁였다. 제막식에는 안병용(더불어민주당) 의정부시장, 오세창(더불어민주당) 동두천시장, 김회재 의정부지검장, 스캇맥킨 미2사단장, 김동근 경기도 행정2부지사 등이 참석해 있었다.

미2사단 창설 100주년 기념으로 의정부 캠프 레드클라우드에서 열린 기증 조형물 제막식. 안병용 의정부시장만 다른 일정으로 먼저 행사장을 떠나 제막식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안 시장은 방씨의 발언 도중 갑자기 좌석에서 일어나 주최측에 '급한 일정이 있다'며 양해를 구한 뒤 미군부대 밖을 나갔다. 방씨의 발언 이후 진행된 제막식 기념 사진에 안 시장이 나오지 않은 이유다.

이에 행사 주최측은 "작품 설명은 방씨 개인의 의견일 뿐"이라며 선을 그었다.

일부 행사장 참석자들은 "안 시장이 역정을 내면서 행사 도중 나간 것 같았다"고 전했으나,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사실무근이다. 바쁜 일정이 있어서 나온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또 다른 행사 참석자는 "작가 성향은 존중하지만 미2사단 창설 100주년을 축하하는 공식 친선 행사에서 정치적으로 편향된 발언을 쏟아낸 것을 부절적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의정부시는 오는 26일 의정부역 동부광장에서 '미2사단 창설 100주년 기념 타임캡슐 매설 행사'와 '한미 우호 상징 조형물 제막식'을 개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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