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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생리대 광고가 마침내 '파란 액체' 대신 '붉은 피'를 사용했다

  • 김태우
  • 입력 2017.10.20 06:26
  • 수정 2017.11.13 11:43

영국 생리대 브랜드 '바디폼'이 생리에 대한 편견을 깨는 새 광고 영상을 공개했다.

과거 생리대 광고들은 생리대의 흡수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파란 액체'을 사용한 바 있다. 여성들이 생리 기간 중 배출하는 생리혈과는 아예 다른 색의 액체였다.

이에 바디폼은 생리혈과 똑같은 색의 액체를 사용한 광고를 제작했다. 생리가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바디폼의 새 광고에는 남성이 생리대를 구매하고, 샤워하는 여성의 다리에 생리혈이 흐르는 장면이 담겨있다.

참고로, 바디폼의 새 광고 속 '피'는 건강과 안전상의 이유로 액상과당과 식용색소를 섞어 만들었다.

일부 시청자들은 광고를 비난했지만, 다른 이들은 실제 생리혈을 묘사한 바디폼의 선택을 응원했다.

'셀프 에스팀 팀'의 나디아 멘도자는 파란 액체을 쓰는 다른 광고들을 "해롭다"고 평가하며, "여성이 파란 피를 흘리는 모습을 본 적 있는가? 아마 없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왜 아직도 파란 용액을 생리와 연관 지어 보여주는가?"라고 말했다.

멘도자는 이어 "이런 광고들은 생리혈이 보기 흉하며, 부끄러워해야 하는 것으로 표현한다. 또한, 초경을 하지 않은 여자아이들에게 비현실적인 정보를 전한다"며, "생리를 생애 처음 하는 것은 피에 대한 두려움을 제외하고도 힘든 일임이 분명하다. 피가 나온다는 사실을 감추고 두려움을 전파하는 것은 여자아이들을 두렵고 불안하게 하며, 불필요하다."라고 전했다.

또한, "생리혈을 실제처럼 묘사하는 것은 작은 발걸음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차세대 여성들에게 생리는 부끄러워할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편견을 깨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바디폼이 지난 10월 초 허프포스트 영국판에 독점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자아이 중 52%는 부모님과 생리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게 오히려 낫다고 생각한다. 또한, 43%는 생리가 '꺼내서는 안 되는 대화 주제'라고 생각하며, 87%는 생리를 감추기 위해 애썼다고 밝힌 바 있다.

바디폼의 마케팅 매니저인 트레이시 백스터는 "우리는 설문 조사 결과에 너무 충격을 받은 나머지, 생리에 대한 침묵을 깨기로 했다. 생리에 대한 대화를 터부시하는 것은 굉장히 해롭다. 여성 위생 제품 업계를 이끄는 기업으로써 우리는 이 터부를 깰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덕에 사람들이 생리에 대해 자유롭게 대화를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바디폼은 이전에도 생리에 대한 터부를 깨기 위해 노력해온 바 있다. 영국 최초로 타이츠에 생리대를 붙인 공중 곡예사를 광고에 등장시켰고, 피투성이인 얼굴과 긁힌 무릎을 보여주며 생리는 여성들을 막지 못한다는 내용의 광고를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 바디폼은 광고 공개에 이어 '셀프 에스팀 팀'과 함께 미국 전역의 학교를 방문해 생리에 대해 수업을 할 예정이다.

 

허프포스트UK의 'Bodyform’s New Advert Depicts ‘Period Blood’ Instead Of Blue Liquid In UK First'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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