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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증오범죄 신고 건수가 치솟고 있다는 공식 통계가 나왔다

  • 허완
  • 입력 2017.10.18 13:19
LONDON, UNITED KINGDOM - JUNE 19: A muslim woman and child hold hands and walk past police near the scene of the terror attack in Finsbury Park on June 19, 2017 in London, England. PHOTOGRAPH BY Adam Gray / Barcroft ImagesLondon-T:+44 207 033 1031 E:hello@barcroftmedia.com -New York-T:+1 212 796 2458 E:hello@barcroftusa.com -New Delhi-T:+91 11 4053 2429 E:hello@barcroftindia.com www.barcroftimages.com (Photo credit should read Adam Gray / Barcroft Images / Barcroft Media via Getty Images)
LONDON, UNITED KINGDOM - JUNE 19: A muslim woman and child hold hands and walk past police near the scene of the terror attack in Finsbury Park on June 19, 2017 in London, England. PHOTOGRAPH BY Adam Gray / Barcroft ImagesLondon-T:+44 207 033 1031 E:hello@barcroftmedia.com -New York-T:+1 212 796 2458 E:hello@barcroftusa.com -New Delhi-T:+91 11 4053 2429 E:hello@barcroftindia.com www.barcroftimages.com (Photo credit should read Adam Gray / Barcroft Images / Barcroft Media via Getty Images) ⓒBarcroft Media via Getty Images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영국 경찰에 접수된 증오범죄가 전년도에 비해 2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가폭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내무부가 17일(현지시각)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6/2017년 경찰에 접수된 증오범죄는 8만393건이었다. 이 자료는 지난해 6월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처음 나온 영국 전역의 증오범죄 관련 공식 통계다. 증오범죄 발생 건수는 브렉시트 투표 이후 늘어났다.

특히 증가폭은 2011/2012년 집계가 시작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조사기간 동안 증오범죄 발생 건수가 가장 많았던 시기는 브렉시트 투표 다음달인 2016년 7월로 전년 동월에 비해 무려 44%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016/2017년 발생한 증오범죄의 78%에 달하는 6만2685건은 인종 관련 범죄였다.

내무부는 경찰이 증오범죄를 집계하는 방식이 개선된 덕분에 수치가 늘어난 측면이 있다면서도 "EU 탈퇴 국민투표를 전후해 실제로 증오범죄가 늘어났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또 내무부는 지난 3월 런던 웨스트민스터 브릿지에서 발생한 테러 이후 증오범죄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증오범죄의 다섯 가지 유형(인종, 종교, 성적지향, 장애, 트랜스젠더) 모두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인종주의적 증오범죄와 동성애혐오적 증오범죄는 27% 증가했으며, 종교 관련 증오범죄는 35% 늘어났다. 장애인과 트랜스젠더를 향한 증오범죄는 각각 53%, 45% 급증했다.

인종 문제 싱크탱그 '러니미드 트러스트'의 연구원 파라 엘라히는 허프포스트UK에 이 수치들이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브렉시트 투표나 테러 공격 같은 사건들과 이에 대한 언론 및 정치인의 반응이 몇몇 사람들에게 "이웃을 향해 분노를 퍼붓는" 행위를 조장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에게 접수되는 사건들 중에는... 차를 세우고 지나가는 사람에게 '고향으로 돌아가라'거나 인종차별적 욕설을 퍼붓는 것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자녀들을 데리고 놀이터에 온 엄마들에게 '원숭이' 흉내를 내보이는 사람도 있다. 'P 워드 또는 '테러리스트'라며 소리를 치는 사례도 있다. 우리는 길거리에서 'N 워드'를 훨씬 더 자주 듣고 있다."

또 그는 "소수 인종 집단이 (증오범죄에) 더 취약해졌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오범죄는 그 피해자 본인 뿐만 아니라 피해자가 속한 커뮤니티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무슬림 여성이 길거리에서 직접 봉변을 당하지는 않았다 하더라도 자신의 친구 또는 자신이 속한 커뮤니티의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누군가로부터 막말을 들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면, 그 사건은 이 여성의 결정이나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직접 그 사건을 당한 사람들이 겪은 것처럼 말이다."

이슬람혐오 사건을 신고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TellMama'의 이만 아타는 허프포스트에 "무슬림 커뮤니티에 영향을 미치는 증오범죄는 안타깝게도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이 수치들은 우리가 목격한 급격한 증오범죄 증가 현상과 테러 공격 이후의 큰 폭의 증가를 확인시켜 준다"고 말했다.

"종교적 증오범죄는 늘어났으며, 이들 대부분은 반(反)무슬림 증오범죄다."

'Hope Not Hate'의 대변인은 "증오범죄 상당수가 신고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마저도 빙산의 일각"이라며 "오늘 공개된 통계는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우리 사회의 폭력적인 증오에 맞서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많다. 우리는 행동을 서둘러야 한다."

* 이 글은 허프포스트UK의 Hate Crime Reports Rose By 29% In Year Of Brexit Vote, Home Office Reveals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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