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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좌의 게임' 레나 헤디도 하비 웨인스타인의 범죄를 폭로했다

  • 김태우
  • 입력 2017.10.18 07:21
  • 수정 2017.10.18 07:22

하비 웨인스타인의 성추행 전적을 폭로한 여성들의 수가 늘어가는 가운데, 그가 자신의 권력을 악용해왔다는 사실은 더욱 명백해지고 있다.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서 세르세이 라니스터를 연기하는 배우 레나 헤디 역시 그중 한 명이다. 헤디는 지난 17일(현지시각),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웨인스타인이 베니스 영화의 범죄를 폭로했다.

헤디는 베니스 영화제서 웨인스타인과 처음 만났다며, 두 번째 만남에서 성희롱을 당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지난 2005년 9월, 웨인스타인이 제작한 영화 '그림형제'의 시사회를 찾았다. 당시 웨인스타인은 헤디에게 "물가로 같이 걸어 내려 가자"고 말했다고 한다. 웨인스타인은 곧바로 걸음을 멈추더니 헤디에게 "성적인 발언과 행동"을 했지만, 헤디는 그저 "웃어넘겼다"고 말했다.

헤디는 "진심으로 놀랐지만, 장난일 것"이라고 생각하며 "아빠랑 키스하는 느낌일 거야!"라고 받아쳤다. 이에 그는 그 후 웨인스타인이 제작에 참여한 영화에 단 한 번도 캐스팅되지 않았다며, 그의 성희롱을 딱 잘라냈기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헤디는 곧이어 웨인스타인이 자신을 성추행하려던 건 한 번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는 내게 아침을 먹자고 했다. 우리는 아침을 먹으며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더니 그는 내 연애 생활에 대해 물었다. 나는 대화 주제를 사생활과 관련 없는 내용으로 돌렸고, 그는 화장실을 다녀오겠다고 했다. 그는 내게 대본을 주고 싶다며 호텔 방으로 올라가자고 말했고, 엘리베이터에 탄 순간 갑자기 경계심이 들었다. 그래서 하비에게 "나는 일 말고 다른 것에는 관심이 없다. 내가 호텔 방에 가는 이유가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그 순간 내가 그런 말을 한 이유는 모르지만, 내게 다가오지 말라는 강한 경계심이 있었다.

그는 내가 말한 직후 굉장히 분노한 듯, 침묵을 유지했다. 우리는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그의 방으로 걸어갔다. 그는 내 등에 손을 댄 채 나를 앞으로 밀며 걸었다. 그동안 그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나는 무력하다고 느꼈다. 그는 카드키로 문을 열려고 했지만 문은 열리지 않았고, 크게 화를 냈다. 그는 내 팔을 세게 잡고 나를 엘리베이터에 태우더니 발렛 주차하는 곳까지 데려갔다. 그는 주차비를 내더니 내게 "이 일을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아라. 매니저도, 에이전트에게도 말해서는 안 된다."라고 속삭였다. 나는 차에 올라타자마자 울었다.

헤디는 또한 '그림형제'를 연출한 테리 길리엄 감독의 "끝없는 괴롭힘"을 비난하기도 했다.

앞서 뉴욕타임즈와 뉴요커는 웨인스타인이 수십 년간 여성 배우나 스태프를 성추행해왔다고 보도하며, 할리우드의 폐쇄적인 문화를 비판한 바 있다.

이미 수십 명의 여성이 웨인스타인의 범죄를 폭로했고, 이들의 용기 있는 발언은 여성들이 자신의 성추행 피해 사실을 털어놓으며 성추행이 사회 전반적으로 퍼져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MeToo' 캠페인으로 이어졌다.

 

허프포스트US의 'Lena Headey Recalls How Harvey Weinstein Made Her Feel ‘Powerless’'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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