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탈루냐의 대표적인 친(親)분리·독립 단체 대표들이 16일(현지시간) 구속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스페인 법원은 이날 오후 폭동 혐의로 기소된 조르디 키사르트 '옴니움쿨투랄' 대표와 조르디 산체스 '카탈루냐의회'(ANC) 대표에 구속 명령을 내렸다.
두 단체는 카탈루냐 독립을 지지하는 가장 대표적인 2곳으로, 키사르드와 산체스는 지난 1일 중앙정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치러진 자치정부의 독립투표에 앞장선 인물들이다.
카탈루냐 분리독립 운동을 지지하는 단체 '옴니움 쿨투랄'의 조르디 키사르트 대표.
카탈루냐 친독립 단체들의 수장이 구속되면서 바르셀로나에서는 또다시 시위가 발생했다. 독립 지지자 수백명은 카탈루냐 자치정부 청사에 집결해 대표들을 석방할 것을 촉구했다.
카탈루냐의 독립 시도를 둘러싼 중앙정부와 자치정부의 갈등은 '자치권 박탈'의 운명이 걸린 19일이 다가올수록 심해지고 있다.
자치정부 지도부는 앞서 독립선언문에 서명을 한 뒤 효력을 '일시 중지'하고 중앙정부에 2개월 간의 대화를 요구했다. 중앙정부는 이를 거부하고 19일 오전 10시까지 독립선언 여부를 확실히 하라고 응답했다.
자치정부가 시한이 지날 때까지 독립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할 경우 중앙정부는 '헌법 155조'를 발동하게 된다. 이 조항은 불량 자치 정부의 법 준수를 위해 중앙정부가 자치정부 관료 해임·신규 지방선거·지방경찰 장악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