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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계획에 성소수자 지우지 말라"는 펼침막마저 훼손

서울시 도시재생계획에 성소수자를 지우지말라는 취지로 종로3가에 걸린 펼침막이 걸린 지 이틀도 되지 않아 훼손됐다. 낙원동·익선동이 포함된 종로3가 일대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게이 커뮤니티 지역이다. 최근 동네가 뜨면서 이 지역 성소수자들은 젠트리피케이션(구도심 지역이 뜨면서 임대료가 오르고 원주민이 내몰리는 현상)과 함께 도시재생계획에 포함되지 않은 성소수자의 역사에 대해 염려해왔다.

지난 13일 정의당 성소수자위원회와 서울시당은 종로구 돈화문로 네거리에 펼침막을 걸었다. ‘지난 40년, 성소수자도 종로와 함께했다. 낙원동에서 성소수자를 지우지말라!’는 문구다. 지난 4월 서울시가 발표한 종로3가 일대 도시재생계획에 성소수자 관련한 언급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틀도 지나지 않아 펼침막에 적힌 ‘성소수자’라는 문구에서 누군가 ‘성’이라는 글자 하나를 그대로 오려냈다. 16일 권순부 정의당 성소수자위원회 위원장은 “혐오세력들의 성소수자 펼침막 훼손은 하루이틀 일이 아니라서 크게 신경쓰지는 않고 있다”며 “서울시가 도시계획에 성소수자의 역사와 삶을 포함시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의당 성소수자위원회는 펼침막을 내걸기 전 지난 12일 서울시 도시계획 담당 부서와 통합민원센터 ‘응답소’에 다음과 같이 민원을 냈다고 밝혔다.

낙원동-익선동을 비롯한 종로3가 일원은 지난 40년 간 성소수자 당사자들의 삶의 주요한 현장으로 자리잡아 왔습니다.

해당 지역에는 약 100여개에 달하는 성소수자 관련 상가들이 있고,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를 비롯한 성소수자 인권단체의 사무소도 위치합니다.

이에 따라 성소수자의 오랜 역사와 삶이 보존되는 방향을 포함하여 <창덕궁 앞 도성한복판 도시재생활성화계획(안)>을 보완해주시기를 서울시에 요청합니다.

“함께 만들고 함께 사는 서울”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2017년 10월 12일

정의당 성소수자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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