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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전 내 아들 매튜 셰퍼드는 게이라는 이유로 잔혹하게 살해당했다

  • 김도훈
  • 입력 2017.10.13 12:37
  • 수정 2017.10.13 12:38

*이 글은 매튜 셰퍼드의 엄마 주디 셰퍼드가 기고한 글입니다.

매튜 셰퍼드는 바로 여기 묶인 채 죽었다.

19년.

우리 아들의 생명을 앗아간 끔찍한 증오 범죄가 얼마나 오래 전 일인지 생각하면, 사람들은 믿기 힘들다고 말한다. 그들은 눈물어린 눈으로 우리를 본다. 우리를 보자마자 눈물을 터뜨린 사람들이 몇 명인지 셀 수 없을 정도다. 우리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고맙다고, 하지만 지금 당장 차별당하고 있는 사람들을 간과하지 말아달라고. 우리가 지금 맷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없지만, 맷을 기억하며 좋은 일들을 계속할 수는 있다. 다른 사람들의 자녀들에게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막을 수는 있다.

19년 전, 우리 가족은 끔찍한 상실을 겪었다. 우리의 아픔은 매체를 통해 온 세계에 전해졌다. 그뒤로 찾아온 10월들은 늘 어두웠다. 우리의 삶을 영영 바꿔놓은, 무자비한 폭력이었다. 하지만 그뒤로 거의 20년 동안 친구들과 낯선 이들이 우리 편에 서주었다.

LGBTQ+ 커뮤니티와 동맹들에 대한 잔인함과 배제는 수십 년 동안 끝없이 계속되었고, 그로 인한 공분이 일었다. 지금 우리는 주류에서 그 공분이 표면화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 성차별을 금지하는 법인 ‘타이틀 9’를 어기고 트랜스젠더 청소년이 학교에서 자신이 원하는 화장실을 쓸 수 없게 하려는 움직임도 있고, 이번 정권의 트랜스젠더 군 복무 금지 트윗 등의 공격도 있다. LGBTQ+가 다시 표적이 되고 있다는 게 명확하다. 대체 2017년인데 아직 평등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니? 최소한 정부가 모든 시민들의 기본 인권은 보장해야 하지 않는가? 매년 10월이 될 때면 우리는 이런 것들을 다시 생각해야만 한다.

우리는 맷도 생각한다. 맷은 차별 당하는 모든 사람들, 너무 빨리 생명을 빼앗긴 사람들을 상징하게 되었다. 현 정권이 도입하려는 정책은 우리 커뮤니티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고, 수치스러운 차별일 뿐임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지지자들, ‘증오 삭제’를 위해 그들이 지지해왔던 우리의 일들 때문에, 우리는 다급함이 무엇인지를 잘 알고 있다. 우리 재단이 존재할 수 있는 이유는 낯선 이들이 우리에게 변화를 이루어내라며 선물을 주기 때문이다. 그들의 사랑, 결의, 정의를 위한 쩌렁쩌렁한 외침 덕택에 우리는 온 삶을 다 바쳐 완벽한 평등을 요구할 기회와 의무를 갖는다. 그래서 우리는 미국 전역을 돌며 필요할 때는 연설도 한다. 우리가 초대받지 못할 때도 있다. 오지 말라는 말을 들을 때도 있다. 현재 미국의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학교와 지역 극장에서 ‘라라미 프로젝트’ 를 공연하러 가면 환대를 받는다. 2017년 갈라에서 우리가 기리고 있는 한 십대는 직접 49곳의 학교와 극장을 찾아가 ‘라라미 프로젝트’ 프로젝트의 서명을 받았다. 각 공연은 펄스 나이트클럽 총기 난사 사건 피해자들을 위한 것이었다.

우리의 청소년들은 우리의 미래다. 사랑하는 법을 알고 사랑을 퍼뜨리는 법을 아는 이상주의자들이 우리와 함께 세상을 바꿀 것이다.

19년 전의 운명적인 10월, 우리는 사랑에 둘러싸였다. 우리는 매일 사람들을 도우며 그 사랑을 되갚는다. 우리는 다양성을 포용하고 우리 이야기를 계속해서 들려준다. 당신의 상상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다.

한 가족이 비극을 경험하고 극복하려 했던 이야기가 편견과 선입견 때문에 차별, 상처, 상실을 겪은 모든 사람들을 위한 자랑스럽고 위엄있는 기여로 자라났다. 미국인들의 지원과 힘을 얻어, 우리는 이 메시지가 필요한 한 계속해서 나아갈 것이다. 놀라운 진보가 일어나고 있지만, 사회의 기대와 다른 사람들의 인권과 존엄이 무지와 혐오에 의해 위협받고 있음을 우리는 매일같이 목도하고 있다.

우리는 매일 같이 변화를 일으키자고 사람들을 설득한다. 매튜 셰퍼드 재단은 2017년에도 건재하다. 우리와 함께하는 사람들 덕택이다. 당신도 함께 해 달라. 이 세상 속, 당신이 사는 나라에서 증오를 삭제해 달라. 당신과 당신 주위 사람들이 진심을 다해 매일 증오를 지우려 한다면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우리가 가져 마땅한 증오가 없는 세상에서 마침내 살 수 있을 것이다.

사랑을 담아,

주디 셰퍼드, 데니스 셰퍼드

허핑턴포스트US의 19 Years After Our Son Matthew Shepard’s Murder, We Stand Stronger Than Ever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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