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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은 북한 핵 위협이 "아직은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본다

  • 허완
  • 입력 2017.10.13 11:05
  • 수정 2017.10.13 11:22

질문 : "고위 관료이자 국제 문제에 대한 지식을 갖고 있는 분으로서, 실장님께서는 맥밀런 (영국 총리, 1957~63) 총리의 어록을 기억하실 겁니다. '사건들, 사건들, 사건들'. 국제 문제에 있어서 실장님을 계속 우려하게 만드는, 말하자면 밤에 벌떡 깨게 만드는 사건들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12일(현지시각) 미국 백악관 정례 브리핑에서 한 기자가 질문을 던졌다. 존 켈리 비서실장은 주저없이 '북한'을 꼽았다.

"글쎄요, 아시는 것처럼 당연히 큰 게 하나 있죠. 북한의 핵 위협이 있고요, 이란의 잠재적 핵 위협도 있습니다."

그의 대답은 길게 이어졌다.

"아시는 것처럼 아마도 제일 큰 걱정은... 당장의 걱정은 아닙니다만, 북한이 핵개발을 계속하고 다른 국가들, (그게 누구인지) 그 이상은 말하지 않겠습니다, 그들이 핵무장을 하게 된다면... 지금도 분명 몇몇 그런 국가가 있습니다만, 다른 수많은 나라들이 핵무기를 개발하거나 구입하도록 하는 실질적인 자극이 될 것입니다.

이 말씀을 드리죠. 일전에 대통령에 대한 보도가 있었습니다만, 대통령이 여러 차례 저에게, 또 자주 측근들에게 했던 말은, 대통령이 핵무기에 대해 하는 말을 가장 많이 듣는 게 바로 저인데요, 10배로 늘리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핵무기들을 전부 다 없애버릴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냐는 것입니다.

따라서 대통령이 핵무기 유지와 현대화를 언급한다고 해서 그게 핵무기 개수를 늘린다는 뜻은 아닙니다. 저는 대통령이 핵무기를 어떻게 없앨 수 있겠는지, 그러면 얼마나 좋겠는지 말하는 걸 더 자주 듣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밤에 벌떡 깨는 일은 많지 않죠. 다행스러운 사실은, 우리에겐 밤낮으로 외교적 활동을 벌이는 훌륭한 국무부가 있다는 것입니다.

짐 매티스 (국방장관)와 저는 군인 시절에 여러 차례 그런 말을 했습니다. 국무부에 예산을 제대로 지원하지 않을 거면 우리한테 총알을 더 사다줘야 할 것이라고요. 세상에는 매일 임무를 수행하는 국무부와 그런 종류의 문제들을 해결하는 훌륭한 미국인들이 있습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위대한 미국 군도 있습니다. 우리는 문제들이 군사적으로 흘러가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그건 항상 옵션으로 존재하는 것입니다.

우리 군의 훌륭한 점은, 이게 전 세계에서 실질적인 억지력이 된다는 것입니다. 핵 억지력이든, 재래식 (전력) 억지력이든 말이죠."

브리핑의 맨 마지막 질문 주제도 북한이었다. 한 기자가 "북한과의 전쟁 가능성은 얼만큼인지, 또 미국인들이 전쟁을 걱정해야 하는지" 물었다.

켈리 비서실장은 '북한' 대신 '그 국가'라는 표현을 써가며 좀 더 조심스럽고 차분하게 답을 이어갔다.

"꽤 괜찮은 ICBM 역량을 개발했고 또 꽤 괜찮은 핵무기 재진입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는 국가가 미국인들에게는 우려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제 생각에는, 저는 이게 정부의 의견을 대표하는 것이라고 봅니다만, 그 국가는 (미국) 본토에 닿을 (미사일) 역량을 절대 갖고 있지 못합니다. 본토 말입니다.

현재, 괌에 거주하는 미국인들에 대해서는 큰 우려가 있습니다. 현재로서 우리는 (북한의 핵)위협이 관리 가능하다고 보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것이 현재 상태를 넘어선다면, 음. 외교가 통하기를 기대해봅시다."

한편 그는 이날 회견에서 자신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불화설'을 일축했다. 또 자신이 트럼프의 돌발적·충동적 행동을 자제시키느라 애를 먹고 있다는 세간의 추측을 부인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자면, 대통령을 통제하려고 제가 이 자리에 임명된 건 아닙니다. 제가 뭘 해야 하는지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을 가지고 비서실장으로서 제가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는지를 평가해서는 안 됩니다. 제가 장담하건데, 실제로 대통령은 진중하게 고려된 선택지들을 보고 받고 있습니다. 그것들은 구체적으로 논의되고 있으며, 대통령은 그에 따라 올바른 결정을 내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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