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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혈액을 보호하려던 간호사를 폭압적으로 체포한 경찰이 결국 해고됐다

  • 김태우
  • 입력 2017.10.12 11:16
  • 수정 2017.10.12 11:28
FILE PHOTO:  Nurse Alex Wubbels is shown during an incident at University of Utah Hospital in this still photo taken from police bodycam video taken in Salt Lake City, Utah, U.S. on July 26, 2017.    Courtesy Salt Lake City Police Department/Handout via REUTERS   ATTENTION EDITORS - THIS IMAGE WAS PROVIDED BY A THIRD PARTY
FILE PHOTO: Nurse Alex Wubbels is shown during an incident at University of Utah Hospital in this still photo taken from police bodycam video taken in Salt Lake City, Utah, U.S. on July 26, 2017. Courtesy Salt Lake City Police Department/Handout via REUTERS ATTENTION EDITORS - THIS IMAGE WAS PROVIDED BY A THIRD PARTY ⓒyoutube

미국에서 환자의 혈액을 보호하려 한 간호사를 폭압적으로 체포했던 경찰이 해고됐다.

이 사건은 지난 7월 26일에 벌어졌다.

유타 대학교 병원(The University of Utah's Hospital)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알렉스 워블스(Alex Wubbels)는 무의식 상태인 환자의 혈액 샘플을 요구하는 유타 경찰 소속의 제프 페인(Jeff Payne) 형사를 마주했다.

그러나 그는 경찰에게 혈액 샘플을 넘기지 않았다.

저는 간호사로서 제게 맡겨진 환자를 보호하려고 할 뿐입니다.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은 경찰은 "간호사를 체포할 거야! 감방으로 보낼 거야!"라며 폭압적으로 말한다.

그러나 워블스 간호사는 "환자의 혈액을 내줄 수 있는 경우는 경찰이 영장을 갖고 왔거나, 환자가 동의했거나, 그가 체포된 상태이거나 이 세 가지 경우에만 가능하다"며 "저는 제가 해야 할 일을 할 뿐"이라고 샘플을 줄 수 없다는 이유를 밝혔다.

그 말이 끝나자 페인 형사는 곧바로 그녀를 응급실 밖으로 밀치며 수갑을 채웠다.

당시 경찰은 워블스 간호사를 경찰서로 연행하지 않고 몇 분 뒤 풀어줬다.

이 상황을 담은 동영상은 당시 SNS를 통해서 급속하게 퍼지면서 경찰의 과도한 행동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졌다.

이와 관련해 CNN은 10월 11일 솔트 레이크 시티 경찰청이 지난 달 내부 감사를 벌인 결과, 페인 형사와 그의 상사인 제임스 트레이시(James Tracey) 부서장이 체포 과정에서 절차를 위반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페인 형사의 변호인인 그렉 스코르다(Greg Skorda)는 경찰청이 페인 형사를 해고하고 제임스 트레이시 부서장에 대해서는 1계급 강등의 조처를 내렸다고 밝혔다.

이 변호인은 마이크 브라운(Mike Brown) 경찰청장이 페인 형사에게 우편을 보내 해고 사실을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징계 조처에 대해 솔트 레이크 시티 경찰청은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재키 비스콥스키((Jackie Biskupski) 솔트 레이크 시티 시장은 해고 사실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비스콥스키 시장은 "이번 결정은 우리가 솔트 레이크 시티 사람들에게 아주 많은 책임을 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 줬다"라며 "브라운 경찰청장이 경관들이 특히 일상 업무에서 겪는 스트레스의 균형을 맞춰주고 지역 사회의 지도자로서 가져야 할 책임에 대해서도 잘 이끌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워블스 간호사의 변호인인 카라 포터(Karra Porter)는 이번 해고 조처에 대해 "경찰의 바디캠 영상을 본 사람에게는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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