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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경찰이 ‘게이 사우나'를 급습해 남성 51명을 검거했다

  • 김도훈
  • 입력 2017.10.11 13:51
  • 수정 2017.10.11 13:55
A plainclothes policeman holds a rifle as he escorts suspects during a police investigation into a men's club after a weekend raid on what authorities described as a
A plainclothes policeman holds a rifle as he escorts suspects during a police investigation into a men's club after a weekend raid on what authorities described as a ⓒBeawiharta Beawiharta / Reuters

인도네시아 경찰은 10월 6일 금요일 늦은 시간에 자카르타의 ‘게이 스파’를 급습하여 외국인들을 포함한 남성 51명을 검거했다. 이들 중 일부는 포르노와 매춘 법 위반 혐의로 최고 6년형까지 살게 될 수도 있다.

올해 들어 인도네시아 경찰은 게이 클럽과 파티를 연달아 습격하고 있어, 인도네시아가 알려진 대로 관용적인 국가인가 하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굉장히 보수적인 수마트라 북부의 아체 주에서는 두 남성이 게이 섹스를 할 경우 공개 태형에 처해지지만, 이곳을 제외하면 인도네시아에서는 동성애가 합법이다. 인도네시아는 전세계에서 무슬림 인구가 가장 많은 국가다.

이번에 스파에서 검거된 사람들 중에는 중국 국적인 사람이 4명,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네덜란드 국적인 사람이 각 1명씩 있었으나, 외국인들은 기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자카르타 경찰 대변인 아르고 유워노가 10월 7일에 로이터스에 밝혔다.

급습 당시 스파에서 이들이 무엇을 하고 있었느냐고 묻자 유워노는 그때 스파 안은 어두웠다고 말했다.

“LGBT는 분명 남성과 남성 사이, 혹은 동성 사이의 관계이다. 남성 매춘.” 유워노는 더 이상 자세히 말하지는 않았으며, 기소된 사람들은 인도네시아의 포르노금지법에 의해 최고 6년형까지 살 수 있다고 밝혔다.

“돈 받는 사람과 매니저가 있었고, 수건 등을 제공하기도 했다.”

활동가들은 경찰이 합의에 의한 게이 섹스를 표적으로 삼는 것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민주주의 국가인 인도네시아의 차별과 괴롭힘을 보여준다고 지적한다.

자카르타에서 활동하는 국제인권감시기구 연구원 안드레아스 하르소노는 인도네시아에서 LGBT에 대한 경찰의 차별적 행동 패턴을 지적한다.

“그들이 게이라는 이유로 (이 클럽을) 급습한 것이라면 이것은 모욕적이며 권력 남용이다.” 하르소노는 합의에 의한 관계일 경우 동성애를 금하는 법률이 없다고 지적한다.

“피해자가 없다면 범죄가 아니다.”

경찰은 포르노금지법을 이용해 이런 경우를 ‘범죄화’하곤 했다. 하지만 하르소노는 포르노금지법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한다. 휴대 전화에 포르노가 들어있다 해도 기소될 수 있음을 지적한다.

“인도네시아의 모든 사람들의 전화를 확인한다고 상상해 보라. 수천만 명이 감옥에 가지 않겠는가?”

5월에 자카르타 경찰은 이성애자 ‘스파’도 많이 있는 지역의 아틀란티스 사우나를 급습해 게이 매춘에 관계되어 있다며 141명을 검거했다.

허핑턴포스트US의 51 Men Detained In Indonesian ‘Gay Spa’ Raid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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