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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부산 붉은불개미가 모두 사멸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뉴스1

정부가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발견된 붉은불개미가 모두 사멸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번식 가능성에 영향을 미치는 여왕 붉은불개미도 이미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농림축산검역본부는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정부 합동으로 부산항 감만부두(배후지역 포함)를 비롯해 내륙컨테이너기지 등 전국 34개 주요 항만을 조사한 결과, 붉은 불개미가 추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여왕개미의 경우 합동 조사에서 사체가 발견되진 않았으나, 최초로 발견된 개미집의 규모나 범위를 감안하면 이미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고도 말했다.

박봉균 검역본부장은 "최초로 불개미가 발견된 지점에서 30cm 범위 내에만 개미집이 있었고, 알이 있던 방은 2개 정도 였던 점을 보면 큰 규모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며 "현장을 관찰한 관계기관 전문가들 역시 '여왕개미가 죽었을 것 같다'고 1차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박 본부장은 "여왕개미가 알을 낳고 있었기 때문에 날개가 없었다"며 "날개가 없는 상태에서는 그곳에서 생을 마감하게 되므로 최초 발견 이후 취한 소독 등의 조치가 개미 집단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민간 조사위원인 류동표 상지대 산림과학과 교수와 검역본부의 설명을 들어보면, 여왕개미의 경우 번식기가 되면 교미를 한 뒤 스스로 뒷다리를 이용해 양 날개를 잘라버려 더이상 비행을 할 수 없게 된다.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처음 발견된 개미집은 아스팔트 콘크리트 틈새에 자리 잡았으며, 전체 개미집 규모가 1천여마리 정도로 확인됐다.

당국은 교미를 한 뒤 날개를 자른 여왕개미가 부산항에 반입된 컨테이너에 정착해 국내로 유입됐고, 막 번식을 시작하던 시점에 발견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브리핑에서 정부는 붉은불개미의 위험성이 알려진 것과 다르다며 기존의 설명을 정정했다.

한겨레에 따르면 이날 브리핑에서 류동표 상지대 교수는 “꿀벌에 쏘였을 경우 과민성 반응을 보일 확률이 1이라면 붉은불개미에 쏘였을때는 0.2 정도로 위험 가능성은 적다”며 “과민성 반응을 보일 경우에도 사망에까지 이르는 경우는 극히 적다”고 설명했다.

이는 앞서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설명한 내용과 다르다.

농립축산검역본부는 지난 8월 붉은불개미를 경고하는 홍보자료를 배포하며 ‘북미대륙에서 한해 평균 8만명이 쏘여 100여명이 사망’한다는 문구를 담았지만, 사실이 아니었던 셈이다.

이에대해 노수현 검역본부 식물검역부장은 “일본 환경성에 게시된 자료를 활용한 것이었는데 일본에서도 이 자료를 내린 것을 뒤늦게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붉은불개미는 인체 위험은 크지 않지만 널리 퍼질 경우 생태계 교란과 농작물 피해, 산업계에 피해를 줄 수 있다.

노희경 환경부 생물다양성과장은 “외래종 붉은불개미가 퍼질 경우 토종개미 등 경쟁관계에 있는 다른 개미들의 개체수가 감소할 수 있고 식물 뿌리나 껍질에 파고들어 농작물 피해를 일으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부산항 감만부두에 대해서는 발견지점 반경 100m 이내 컨테이너는 전량 소독 후반출하도록 했고 이외에는 10일 정오부터 소독 절차 없이 반출을 허용했다.

발견 장소 반경 100m 이내 컨테이너 적재 장소에 대해서는 19일까지 소독 등의 추가 조처를 하고 매일 정밀조사를 할 방침이다.

아울러 향후 최소 2년간 부두 전체에 대한 예찰 조사를 하고, 균열지 충전과 잡초 제거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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