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식 조지아대 명예교수는 8일(현지시각) 긴장이 고조된 북-미 간 중재를 위해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박한식 명예교수는 이날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지난달 28일 조지아주의 카터 전 대통령 자택을 찾아가 한나절을 얘기한 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모색하기로 했다”며 “북한 쪽에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박 명예교수는 “카터 전 대통령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도 이같은 의사를 밝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대통령은 얼씬도 하지 말라’고 했다고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오케이’(허가)를 해주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명예교수는 북한의 초청장 발급 여부와 관련해 “카터 전 대통령이 김정은 노동당 중앙위원장과 마주 앉아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을 약속해주지 않으면 우리가 갈 수 없다”며 “북한도 회의를 하고 결정을 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명예교수는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 이외에도 “전문가 회의(트랙2)든, 반민반관 대화(1.5트랙)든남북과 미국, 중국이 참가하는 4자 회의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카터 전 대통령은 1994년 1차 북핵 위기 때 북한을 방문해 김일성 전 주석한테 핵프로그램 동결을 이끌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