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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한강이 뉴욕타임즈 기고문에서 '전쟁'을 언급했다

ⓒ뉴스1

소설가 한강이 미국 뉴욕타임즈 기고문에서 '전쟁'을 언급했다.

한강의 기고문은 뉴욕타임즈 7일자(현지시각)에 실렸다. 이번 기고문은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와 '소년이 온다'의 영어 번역본을 옮긴 데보라 스미스가 번역했다.

기고문 제목은 '미국이 전쟁을 언급할 때 한국은 몸서리친다(While the U.S. Talks of War, South Korea Shudders)'로, 부제는 '전쟁 시나리오는 승리할 수 없다'였다.

한강의 기고문은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자 전쟁 우려 때문에 은행에서 돈뭉치를 찾다가 절도 피해를 본 노인의 사건으로 시작된다. 이어 "1950년 한국전쟁이 일어난 이후부터 전쟁은 그 노인이 청소년기에 줄곧 겪어온 체험이었을 것"이라며 "그가 돈을 찾기 위해 은행으로 가는 길에 어떤 느낌이 들었을지 상상이 된다"고 썼다.

한강은 "나는 그 노인과 달리 전쟁을 겪지 않았다"라며 "북한은 전후 세대들에게 모종의 비현실적인 존재로 느껴진다"고 전했다. 그러나 "물론 남한 사람들은 평양이 서울에서 자동차로 2시간 거리이며 휴전 중이라는 것을 안다"며 북한을 환상이나 신기루로 보지 않는다고 썼다.

또 한강은 한반도 위기에도 일상을 살아가는 한국인들을 향한 외신의 시선도 언급했다. 한강은 "정말 한국인들이 무관심하다는 걸 보여주는 것일까. 모두가 전쟁의 공포를 초월한 것 같으냐"며 "수십 년간 쌓인 긴장과 전율이 한국인들의 깊숙한 내면에 숨어 단조로운 대화 속에서도 갑자기 불쑥불쑥 모습을 드러낸다"고 전했다.

이어 한강은 가까운 방공호 위치를 확인하거나 추석 선물로 '전쟁가방'을 나눠주는 등의 모습을 소개했다. 한강은 "서서히 고조되는 말싸움이 실제 전쟁으로 번질까 두렵다"라고 전했다.

한강은 한국인들이 평온과 균형을 유지하려는 이유로 "북한을 누구보다도 구체적으로 알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한강은 "누구의 이익을 위해 전쟁을 하는가, 이런 물음은 우리에게 생생한 실체로서 아주 뚜렷하게 다가오고 있다"고 썼다.

한강은 마지막으로 문재인 정부가 대북 문제를 두고 대화와 평화적 해법을 강조하는 상황을 가리켜 "한국은 하나만 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언급했다.

한강은 "한국인들이 뚜렷하게 아는 게 한 가지가 있다. 우리는 평화가 아닌 어떤 해결책도 의미가 없고, 승리는 공허하고 터무니없으며 불가능한 구호일 뿐이라는 걸 안다"며 평화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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