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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담배 판매상들이 파리 길거리에 대량의 당근을 쏟아버린 이유

  • 김태우
  • 입력 2017.10.06 14:30
  • 수정 2017.10.06 14:31

프랑스 파리의 길거리가 주황색으로 물들었다. 지난 4일(현지시각), 담배 판매상들이 담배 가격을 오는 2020년까지 10유로(한화 1만 3천원)로 인상하겠다는 프랑스 정부에 반대하며 대형 시위를 벌였기 때문이다. 이들이 선택한 시위 방법은 도로에 당근을 잔뜩 뿌리는 것이었다.

이날 오후, 프랑스 각지에서 출발한 차량 50대는 파리 7구에 위치한 보건부 청사 앞에 도착했다. 이들은 곧 수천 개의 당근을 건물 앞에 뿌렸다.

담배 가격 인상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왜 하필 '당근'을 뿌렸을까?

'France Bleu'에 따르면 프랑스에서 당근은 담배의 상징으로, 모든 담배 판매점에 설치가 의무화된 'TABAC'(담배) 간판의 애칭이다. 이 애칭의 기원은 16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사람들이 피우던 시가 모양이 당근과 비슷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물론, 식량 낭비라는 비판도 줄을 이었다. 전 노인부 장관이자 현직 보르도 시 의원인 미셸 두로네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담배 판매상들의 시위를 "끔찍한 식량 낭비"라고 부르며 비난했다. 두로네는 이어 "신선하고 품질 좋은 당근은 땅에 버려진 순간, 자선 단체에 기부할 수 없다"라고도 덧붙였다.

이에 그는 프랑스 친위대에 연락해 땅에 버려진 당근을 기병대 말의 먹이로 쓸 수 있도록 하라고 제안했다. 말을 배부르게 하고, 시위대도 철수시킬 수 있는 '일거양득'의 해결책이다.

 

허프포스트FR의 'This former minister has a solution to reuse the carrots spilled by angry buralists'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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