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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문학상에 영국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

  • 박세회
  • 입력 2017.10.05 16:09
  • 수정 2017.10.05 17:44

스웨덴 한림원은 오늘(5일) 2017년 노벨 문학상에 일본 출신의 영국 소설가 가즈오 이시구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림원은 공식 성명에서 그가 "거대한 정서적 힘을 가진 소설을 통해, 우리가 세계와 연결되어 있다는 환상에 불과한 감각 아래 심연을 드러냈다"(who, in novels of great emotional force, has uncovered the abyss beneath our illusory sense of connection with the world)고 그의 작품을 평했다.

단편과 장편 극작을 넘나드는 가즈오 이시구로는 1954년 일본 나가사키에서 태어나 가족과 함께 1960년에 영국으로 이주했다.

1978년 영국 캔터베리의 켄트 대학교에서 영문학과 철학으로 학사를 마쳤으며 이후 이스트 앵글리아 대학에서 문예 창작 마스터 과정을 수료했다.

일본을 배경으로 태평양 전쟁 이후의 상처와 현재를 절묘하게 엮어낸 첫 소설 '창백한 언덕 풍경'(1982년)으로 위니프레드 홀트비 기념상을 받았으며 이후 '부유하는 세상의 예술가'(1986년), '남아 있는 나날'(1989년) 등을 발표하며 세계적인 작가로 떠올랐다(참조 : 민음사 작가소개).

특히 그에게 맨부커상을 안겨 준 1989년 작 '남아 있는 나날'은 1993년 앤서니 홉킨스와 엠마 톰슨이 주연을 맡고 제임스 아이보리가 메가폰을 잡아 동명의 명작으로 재탄생한 바 있다.

이날 이시구로의 수상을 발표한 한림원의 종신 사무 차관이자 미학자인 사라 다니우스(노벨 문학상 발표자로 유명하다)는 이시구로의 문학 스타일을 아래와 같이 표현했다.

"제인 오스틴과 프란츠 카프카를 섞으면 가즈오 이시구로를 만들 수 있다. 그러나 거기다가 마르셀 프루스트를 약간 더해줘야 한다. 그리고 너무 많이 말고 살짝 저어 주면 이시구로의 작품이 된다." (If you mix Jane Austen and Franz Kafka, then you have Kazuo Ishiguro in a nutshell, but you have to add a little bit of Marcel Proust into the mix, Then you stir, but not too much, then you have his writings.)

다니우스의 말은 언뜻 섞일 수 없을 것 같은 상반된 스타일과 세계관이 가즈오 이시구로 작품 속에 어떤 방식으로 공존하는지에 대한 나름의 해석으로 보인다.

이어 다니우스는 "(이시구로는) 위대한 진실성을 가진 작가"라며 "자신만의 미학적 우주를 만들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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