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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장 처참하게 예측에 실패한 기자가 꼽은 '2017 노벨 문학상'

  • 박세회
  • 입력 2017.10.05 11:46
  • 수정 2017.10.05 12:04

2016년의 노벨 문학상 발표는 전 세계의 모든 문학과 음악 애호가들을 흥분과 격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미국의 대중음악가 '밥 딜런'이 수상했기 때문.

밥 딜런이라는 이름이 발표되었을 때 아마도 가장 절망적인 기분에 빠진 사람은 굳이 '딜런은 절대 아니다'라고 주장했던 '뉴리퍼블릭'의 기자 알렉스 셰퍼드였을 것이다.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모든 매체가 온라인 도박 사이트를 참고해 노벨상 예측 기사를 발행하는데, 뉴리퍼블릭의 뉴스 에디터인 알렉스 셰퍼드 역시 지난해에 비슷한 기사를 썼다.

그는 2016년에 "올해는 누가 노벨 문학상을 받을까?"라는 기사에서 이렇게 예측했다. '밥 딜런이 절대 아니라는 것만은 확실하다'.

덧붙여 이렇게도 썼다.

"만약 밥 딜런이 수상한다면 내가 가진 '블러드 온 더 트랙스'(1975년에 나온 밥 딜런의 앨범) 카피를 먹겠다."

당시 온라인 베팅사이트에서 밥 딜런의 수상 확률은 50분의 1이었다.

노벨 문학상이 발표된 이후 보통의 사람이라면 오랜 좌절감 속에 숨어 지내겠지만, 셰퍼드는 달랐다. 그는 강하고 용감했다.

셰퍼드는 올해도 '2017년에는 누가 노벨상을 탈까?"라는 기사를 발행했다. 어차피 노벨상 수상자 예측이라는 것이 재미 이상의 의미가 없다면, 이왕이면 용감한 기자의 예측을 보는 것이 낫지 않겠나 싶다.

이 기사에서 그는 해외 도박 사이트와 자신의 본능에 기반해 아래 사람들을 수상 가능 대상으로 꼽았다.

1. 응구기 와 시옹오(케냐의 소설가, 극작가, 단편 소설가 4분의 1의 확률)

2. 마가렛 애트우드(캐나다의 소설가, 에세이스트, 활동가, 6분의 1의 확률)

3. 하비에르 마리아스(스페인의 소설가, 단편 소설가, 번역가, 10분의 1의 확률)

4. 옌롄커(중국의 소설가, 단편 소설가, 14분의 1의 확률)

5. 고은(한국의 시인, 16분의 1의 확률) -뉴리퍼블릭(10월 3일)

한편 개인적으로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상을 조심스럽게 예상해본다.

왜냐하면, 최악의 예측가인 알렉스 셰퍼드씨의 본능이 하루키를 거칠게 밀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아닌 사람 : 무라카미 하루키, 일본 소설가, 조거, 재즈와 스파게티 애호가."

알렉스 셰퍼드는 해외 도박 사이트에서 가장 높은 확률을 기록 중인 무라카미 하루키가 몇 년 째 노벨상 수상 예상자로 거론되는 이유는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소설가이기 때문"이라며 "이건 인기 경연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자, 알렉스 셰퍼드는 과연 노벨 문학상 계의 펠레가 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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