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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러슨이 '트럼프와의 불화는 없다'며 사퇴설을 일축하다

  • 허완
  • 입력 2017.10.05 08:18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멍청이(moron)"라고 불렀다는 보도 이후, 틸러슨 장관이 4일(현지시간)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자신은 트럼프 대통령과 사이가 틀어지지 않았으며, 사퇴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것.

이날 기자회견은 큰 파장을 낳은 보도 이후 나왔다. 4일 NBC는 "복수의 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틸러슨 장관이 지난 7월 20일 국방부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멍청이(moron)"라고 부르며 악화된 감정을 드러냈으며, 자진 사퇴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NBC는 또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틸러슨 장관에게 대통령에게 '대통령에게 존경심을 좀 더 표하라'고 충고했으며, 다른 고위 관리들은 틸러슨 장관에게 사퇴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틸러슨 장관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NBC보도를 부인하며 자신은 트럼프 대통령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사퇴를 결코 생각해본 일이 없다"는 것.

그는 "나는 대통령의 임명에 따라 직무를 수행하며, 대통령이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고자 할 때 내가 유용하다고 판단하는 한 난 여기에 있을 것이"이라고 덧붙였다.

틸러슨 장관은 또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선 "그는 조국을 사랑한다. 그는 미국인들과 미국을 우선시한다. 그는 영리하다. 그는 어디를 가든 결과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은 '멍청이'라는 표현을 직접 부인하지 않았다. 그 대신, 누군가가 대통령의 아젠다를 손상시키기 위해 악의적인 루머를 퍼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은 틸러슨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밝혔다. 노어트 대변인은 "그(틸러슨 장관)는 내게 '대화를 잘 나눴다' '우리는 모두 좋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틸러슨 장관의 기자회견 직전 NBC를 '가짜뉴스'로 몰아 세웠다. 그는 트위터에 "NBC 뉴스는 가짜뉴스이고, CNN보다 더 부정직하다. 그들은 좋은 보도의 수치다. 시청률이 떨어지는 게 당연하다!"고 적었다.

틸러슨 장관의 기자회견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한 번 트윗을 남겼다. "NBC뉴스의 기사는 틸러슨 장관과 펜스 부통령에 의해 완전히 반박됐다. 이건 가짜뉴스다. 그들은 미국에 사과해야 한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총기 참사가 발생한 라스베이거스를 방문한 자리에선 취재진에 "렉스(틸러슨 국무장관)를 전적으로 신뢰한다"고 말했다. 또 자신에 대한 틸러슨 장관의 평가에 대해 "무척 영광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틸러슨과 트럼프의 관계가 썩 좋다고 말할 수는 없다. 불과 며칠 전, 트럼프는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을 언급한 틸러슨을 공개적으로 반박한 바 있다. 미국의 대북정책 혼선이 드러났다는 문제도 있지만 대통령이 주무 부처 장관을 공개적으로 모욕한 유례 없는 사건이라는 지적이 미국 내에서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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