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라스베가스 총격 당시 10여명의 목숨을 구한 영웅의 이야기

  • 강병진
  • 입력 2017.10.04 12:02
  • 수정 2017.10.04 12:03

최소 59명이 사망하고 500명 이상이 부상을 당한 라스베가스 총격사건 당시 사람들의 목숨을 구한 남자가 있다. 그는 비극의 현장에서 10여 명 이상의 사람들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남자의 이름은 조나단 스미스. 30세의 복사기 정비사이자 세 아이의 아빠다. 캘리포니아 오렌지 카운티에 사는 그는 그날 형제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가족과 함께 라스베가스를 찾았다고 한다. 스미스의 가족 역시 루드 91 하베스트 컨트리 뮤직 페스티발에 참가했다. 64살의 스테판 패독이란 남자가 사람들을 향해 총을 쏘았을 때, 스미스와 그의 가족은 무대와 가까운 곳에 서 있었다고 한다.

‘워싱턴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처음 스미스는 난사된 총알들이 불꽃놀이인줄 알았다. 하지만 무대 위의 가수 제이슨 알딘이 대피하고 음악이 중단됐을때, 그는 다른 9명의 가족들에게 손을 잡으라고 소리친 후, 출구를 향해 뛰었다.

그런데 그때 3명의 조카가 가족의 대열에서 떨어졌다. 결국 스미스는 그들을 찾으러 다시 무대 쪽으로 뛰어갔다. 그때 그는 극심한 공포에 휩싸인 다른 사람들을 보게 됐다.

“무대 쪽으로 뛰어가는데, 한 여성이 땅 위에 엎드려 있었어요.” 스미스는 ‘굿모닝 아메리카’에 이렇게 말했다. “나는 그녀를 일으켜 세운 후, 빨리 달려가라고 말했죠. 나는 단지 그런 말을 했을 뿐이에요. 우리는 여기를 나가야만 한다고요.”

스미스는 또 다른 사람들에게도 자신을 따라오라고 하면서 그들의 탈출을 도왔다. 이 과정에서 그는 또 다른 3명의 소녀를 발견했다. 당시 이 소녀들은 몸을 완전히 은신하지 못한 상태였다. 몸을 낮추고 현장을 빠져나오던 스미스는 그들을 도우려고 잠시 일어났다가 목 부분에 총을 맞았다.

“나는 그때 내 목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어요. 내 팔에 뭔가 따뜻한 느낌이 있었을 뿐이었어요.”

병원으로 이송된 후, 스미스는 쇄골 골절을 진단받았다. 뿐만 아니라 갈비뼈에는 금이갔고, 폐에도 상처를 입었다고 한다. 여전히 그의 목 부분에는 총알이 남아있는 상태다. “남은 인생을 이 총알과 함께 살아가야 할 지도 몰라요.”

사건 현장에서 피를 흘리는 스미스를 구출한 건, 당시 쉬는 날을 맞이해 공연을 보러 온 한 경찰이었다고 한다. 그는 픽업트럭 한 대를 불러세워 스미스와 다른 희생자들을 병원으로 이송시켰다.

스미스의 가족은 모두 안전했다.

스미스의 이야기와 그의 사진은 그를 취재한 워싱턴포스트 기자의 트위터로 알려졌다. 10월 3일 이후, 이 사진은 13만번 이상 공유됐고, 약 35만 개의 ‘좋아요’를 기록했다. 많은 이들이 그를 ‘영웅’으로 칭송했다.

“나는 내가 영웅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스미스는 ‘굿모닝 아메리카’에 이렇게 말했다. “나는 그때 옳은 일을 하려고 했던 사람일 뿐입니다.”

스미스의 여자친구와 그녀의 가족은 ‘고펀드미’를 통해 스미스의 치료비를 위한 기금마련 페이지를 열었다. 목표액은 7천 달러였지만, 하루만에 4만 6천달러가 모였다.

 

허프포스트US의 'This Hero Risked His Life Saving Dozens During The Las Vegas Shooting'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라스베가스 총격사건 #스테판 패독 #국제 #미국 #영웅 #시민영웅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