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8일, 캐나다 현지 매체인 ‘아틀라스 옵스큐라’는 앨버타 주 에지워터 연못의 풍경을 전했다. 방호복을 입고 연못에 이상한 화학물질을 뿌리고 있던 사람들의 모습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연못에 나타는 괴물과 싸우고 있는 게 아니었다. 몇년 전 부터 이 연못에 살고 있던 물고기와 싸우던 중이었다. 이 물고기는 그곳에서 “괴물 금붕어”로 불리고 있었다.
이 금붕어의 크기는 약 9cm 정도였으며 어떤 금붕어는 사람의 손바닥보다 컸다. 관상용으로 키우는 금붕어의 수준이 아닌 것이다.
‘CBC 뉴스’에 따르면, 이 연못에 살던 괴물 금붕어들의 존재가 감지된 건, 지난 2016년 10월이었다고 한다. 당시 이미 이 금붕어들을 ‘오렌지 침략자’(orange invader)로 불렀다. 환경보호당국은 이 금붕어들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했다. 다른 물고기의 서식지를 파괴하는 동시에 다른 물고기들의 알까지 먹어치웠기 때문. 게다가 “이 거대 금붕어의 배설물은 매우 유독한 녹조현상의 원인이 되었다”고 한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 거대 금붕어를 제거하려는 작전이 펼쳐졌다. 그물로 잡는 것도 소용이 없었고, 전기를 흘러 감전사시키는 방법도 거의 통하지 않았다고 한다. 금붕어를 죽일 수 있는 화학물질을 뿌리는 건 가장 마지막까지 논의되었던 사안이었다.
Barriers are set up at walking trails around Ted Hole Park as city staff continues the Goldfish removal process. The trails reopen tomorrow. pic.twitter.com/Gy2MU0ENaP
— City of St. Albert (@CityofStAlbert) September 28, 2017
‘아틀라스 옵스큐라’는 이 연못에 금붕어들이 나타난 건, 약 4년 전부터였다고 전했다. 당시 여러 사람들이 집에서 키우던 금붕어들을 이 연못에 풀어주었다고 한다. 이사를 가면서 더 이상 키우지 못하게 된 금붕어를 풀어준 사람들고 있었지만, 좁은 어항에서 평생을 살아온 금붕어에게 자유를 주고 싶은 사람들도 많았다고 한다. 나름 좋은 의도로 한 일이었지만, 금붕어들은 몸집과 조직을 불려 나타난 것이다.
Goldfish cull underway at Edgewater Pond in St. Albert. About 1,000 in local storm water pond. pic.twitter.com/WNrmlK9KMh
— Zoë Todd (@ZoeHTodd) September 26, 2017
특히 올해에는 에지워터 연못 주변에 위치한 테드 홀 연못에서도 거대 금붕어가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거대 금붕어를 떠올릴 때마다 좀비영화가 생각날 정도에요.” 앨버타 주 환경보호당국 책임자인 레아 콩스루드는 CBC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