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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다르게' 추석을 보내는 한국 며느리 11명의 이야기 (제보 모음)

ⓒ뉴스1

지난달 27일부터 2일까지 독자 여러분에게 제보받은 '명절 경험담'을 공개합니다. 첫 번째 기사는 '조금은 다르게' 추석을 보내는 한국 며느리 11명의 이야기입니다. 두 번째 기사 명절이 여전히 힘들고 고된 12명의 이야기 (제보 모음)를 클릭하시면 다른 경험담도 보실 수 있습니다.

관련 기사: 명절이 여전히 힘들고 고된 12명의 이야기 (제보 모음)

1.

시아버님 제사가 추석 이틀 뒤라 이번 추석은 패스~~

미리 시어른 벌초랑 성묘도 다녀왔고요^^

지금은 지리산 자락 캠핑장에서 휴식 중~ 모레 친정 들렀다가 슬슬 제사 지내러 아주버님네는 가려고 합니다.

추석 풍속도도 변하고 있는 듯! 캠핑장엔 가족 단위 캠퍼들로 만원이네요~^^ (Oyeon Park)

2.

제 아내는 시댁 안 가요...어머니가 놀러 간다고 오지 말라고....ㅎㅎ

어머니가 매년 하루만 와서 저희 누나와 같이 시간 맞춰 식사만 합니다...

설겆이나 음식준비 안 시키세요.

남의 집 자식도 귀한 자식이라고요. (Rino Song)

3.

추석엔 시댁에 미리 인사드리고, 성묘한 후 가족 여행을 간답니다~

남편이 몇 년 전부터 시도한 건데 여유롭게 명절을 보내서 좋네요~~

명절을 다르게 보내는 시도들, 많이 공유했으면 좋겠습니다~~ (김지선)

4.

명절에는 사촌 아가씨가 솔선수범해서 패밀리레스토랑 예약해놓으시면 가서 식사하고 할머니 댁에 모여서 간단히 차와 과일 먹고 도란도란 얘기 나누다 헤어집니다~

그릇이라도 치우려고 하면 '새언니는 앉아있어요~' '명절에 시댁 오는 것 자체가 힘든데~ 얼른 친정으로 가봐요' 하고 배려해줘요^^

이번 명절은 명절 전 주일에 시부모님 계신 교회에 가서 같이 예배드리고 연휴에는 신랑이랑 둘이 해외여행 가요~ (주효진)

5.

전 지금까지는 매번 참여했었는데 올해는 서핑하러 가요.

어머니도 허락하셨고 아버지는 엄청 싫어하셨지만 거의 통보해 버렸어요

너무 좋네요. 설레요. (Sam Heo)

6.

결혼 전에 미리 명절 두 번 중 한번은 친정 먼저 간다고 말했어요.

'나도 하늘에서 뚝 떨어진 사람 아니다'라고.

'명절 제사 당연하게 생각 안 한다'니까 본인도 시킬 생각 없다고 해서 전은 안굽고.

백년손님인 사위, 백년손님인 며느리로 동등하게.

명절 당일 잠시 얼굴 비추고 친정은 1시 전에 가는 걸로.

양가 똑같이 명절 당일에 인사하고, 연휴는 그냥 다 쉼.

올해는 양가 다 안 가고, 단출하게 부부 자녀 4식구끼리 여행갑니다 ㅎㅎ (김진경)

7.

저희 집은 시댁이나 친정이나 양가 모두 어머님들만 계셔서 어머니 두 분, 제 남동생, 저와 신랑 이렇게 5명이 여행 갑니다.

어차피 기독교라 차례도 제사도 없어서..

모든 기독교인이 그러지 않을진 모르지만

대부분 제 주변엔 명절 음식 소소하게 사 먹거나 명절 당일도 시댁과 친정 번갈아 가면서 먼저 가거나 대부분 여행가요.

가끔 명절에 시댁 쪽 큰집에 가게 되면..일은 하나도 안 하고 손님처럼 있다 오더라도 어르신 많은 자리가 그렇게 불편하더라고요.

실제로 (웹툰 '며느라기' 속 등장인물처럼) 그렇게 산다면 진짜 결혼 자체를 안 할 것 같아요.

그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제도인 것 같네요. (Hyunjin Yoo)

8.

저흰 어차피 친정엄마랑 살고 있어서 명절에 시댁 뵈러 가요.

올해부턴 간단하게 몇 가지만 차려놓고, 식구들이 좋아하는 음식 해 먹으려고요.

명절 아니면 결혼한 형제들 만나기 힘들어서 이제부터 명절은 '같이 모여 노는 날'로 할 거예요.

아이들도 사촌들과 노는 거 좋아하니 가까운 공원이라도 나가서 놀려주려고요 ㅎㅎ (Kelly Donghyun Kim)

9.

시부모님이 뻘쭘해서 무뚝뚝하게 있는 저를 보고,

"너도 시댁이 처음이라 어렵겠지만 우리도 며느리가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네"

하시며 툭 건네는 말씀이 뭔지 모르게 위안이 되었습니다.

저를 귀하게 여겨주시는 명절을 보내고 나면, 남편에 대한 마음이 더 애틋해집니다.

더 잘해주고 싶고, '못 해준 것은 없나' 나를 더 돌아보게 됩니다.

시댁 가족들이 잘해 주신 만큼, 좋은 가정을 꾸려가는 모습으로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샘솟습니다.

다른 시부모님들에게도 이런 것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여러분들이 며느리를 귀하게 여겨주시면, 여러분 아들의 가정이 화목해진다는 것을요!

좋은 시부모님 되는 거 별거 없습니다

내 자식 귀하게 여기는 만큼 남의 자식도 귀하게 여겨주시는 마음이 있으면 어디서든 다 느끼게 되어 있습니다.(이메일 제보)

10.

저는 올해 시어머니가 되었습니다.

삼십여 년을 시집살이를 하다 이년 전에 어머님 별세하셨어요.

그동안 명절에 한 번도 친정을 가보지 못했어요.

며느리 맞는 첫 명절인데 이제 제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며느리에게 추석 당일에 오전 열시 십분 전까지 집으로 오라했어요. 근처에 살 거든요.

평소에 직장 다니느라 힘드니까 그 날은 제가 아이들 좋아하는 음식 몇 가지 해서 먹이려고요.

열 시쯤 식사하면서 조상님들께 기도로 차례를 지낼 거에요. 그 자리에서 돌아가신 조부모님들을 추억하겠지요.

한 끼 맛있는 식사를 마치면 얼른 보낼 거에요. 긴 연휴를 즐기도록.

지금 시부모가 되는 사람들은 대부분 저와 같은 생각이에요.

이제 정말 달라지고 있어요.

절망하지 말고 명절 스트레스로 싸우지 말고 나부터 하나씩 바꾸어 나가길 젊은 분들에게 당부하고 싶어요. (트위터 제보)

11.

친정은 추석 전날 다녀오고요.

식사는 친정 근처 식당에서 할 예정입니다.

추석날은 시어머니 납골당이 있는 성당에서 미사를 드리지 않을까 싶네요.

납골당 근처에서 시댁 식구들(아버님, 아주버님 내외)과 식사하고.

저희식구(남편, 유아 1명)는 저녁 비행기로 제주도로 떠나요.

나머지 연휴는 제주에서 보내려고요. (트위터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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