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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식물에게 위험한 붉은 독개미가 국내에 상륙했다

ⓒ뉴스1

국내에서 처음으로 붉은 독개미가 발견돼 검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뉴스1에 따르면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사람과 식물에게 위험을 줄 수 있는 '붉은 독개미'(Red imported fire ant)가 지난 9월 28일 부산항 감만컨테이너 야적장에서 발견돼 방제조치중이라고 밝혔다.

붉은 독개미는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이 지정한 세계 100대 악성 침입외래종에 속한다.

국내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몸 속에 강한 독성물질을 가지고 있어 날카로운 침에 찔릴 경우 심한 통증과 가려움증을 동반하고 심할 경우 현기증과 호흡곤란 등의 과민성 쇼크 증상도 유발한다.

부산항 컨테이너 야적장에서 지난달 28일 발견된 붉은 독개미는 적어도 2~3개월 전부터 국내에 들어와 번식활동을 한 것으로 추정돼 확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에서 독개미에 대한 방역활동을 강화한 것은 지난 8월 이후이기 때문에 최초 유입 후 발견까지 충분한 번식 시간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2일 "최초 발견 이후 1000마리 규모의 군체가 발견된 것으로 미뤄 최근 몇달 사이에 번식활동을 해 왔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초 독개미 발견 이후 현재까지 1개의 군체만 발견됐으나 군체가 더 있을 가능성은 남아 있다. 학자에 따라 다르지만 자연상태에서 번식 범위는 최소 600m에서 여왕개미의 교미비행으로 수㎞까지 번식반경이 넓어질 수 있다.

군체가 다수일 경우 확산 범위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초동 방역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당국은 이에 따라 최초 발생지로부터 1㎞ 범위까지 트랩 조사를 넓혀 독개미의 확산 범위를 확인 중이다.

트랩조사는 독개미를 유인할 수 있는 페로몬트랩 등 장비를 이용해 해충을 포획해 조사하는 방법이다.

현재 역학 조사를 진행중이지만 유입 시기와 원인, 확산경로는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고 있다.

독개미 군체가 발견됨에 따라 지난 5월 일본과 호주 등지에서 독개미가 확산된 이후 국내 유입 가능성에 대비한 검역 조치에 구멍이 있었다는 점이 확인됐다.

당국은 지난 7월부터 공항만 컨테이너야적장 등지에서 독개미를 포함한 병해충에 대해 월 2회 이상 트랩조사를 실시해 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검역이 강화된 것은 8월 이후다. 8월부터 영남·호남·제주 지역에서 주1회, 나머지 지역은 2주 1회로 조사를 실시했다. 그러나 독개미는 그 이전부터 유입, 번식했을 가능성이 높다.

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자는 "추가 확산여부에 대해 현재 시점에서 언급하는 것은 조심스러운 부분"이라며 "현재 발생지 100m 이내에는 출입을 통제하고 차량도 소독 후 통과하도록 방역을 하고 있으며 일본과 중국에서도 수입항과 화물 이동지역에서만 독개미가 발견되고 도시 확산은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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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붉은 독개미 #농림축산검역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