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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내 경찰에게 7만원을 뺏긴 노점상인에게 1억원의 성금이 쏟아졌다

  • 박세회
  • 입력 2017.09.29 10:36
  • 수정 2017.09.29 10:46

대학 경찰로부터 벌금을 빼앗긴 노점 상인에게 1억원에 달하는 기부가 쏟아졌다.

베토 마티아스는 지난 9월 9일 UC 버클리 캠퍼스에서 미식축구 경기를 보러 온 사람들에게 카트를 끌고 핫도그를 팔다가 대학 경찰과 마주쳤다.

당황스러운 일이 벌어졌다.

당시 상황을 찍은 영상에서 두 명의 학내 경찰은 대학의 풋볼 경기장 밖에서 무허가라며 마티아스가 장사를 못 하게 막고 마티아스의 지갑에서 지폐를 꺼냈다. 경찰이 가져간 돈은 60달러(약 7만원).

경찰이 마티아스의 지갑에서 돈을 빼는 장면을 찍은 마틴 플로레스는 이렇게 외쳤다.

"그건 아니잖아요!"

경관은 구경꾼의 항의에 "아뇨, 이렇게 하는 게 맞습니다"라며 "이걸 판사에게 가져다주면 판사가 결정을 내릴 겁니다"라고 답했다.

경찰은 이어 "이게 치안 유지입니다"라고 말했다.

아무 말도 못 하는 상인을 대신해 구경꾼이 또다시 말했다.

"당신 왼쪽으로 60m만 가면 공공장소에서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있는데, (여기서) 열심히 일한 사람 돈을 뺏고 범칙금을 부과하는 거냐"

그러나 결국 이 일은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다. 플로레스는 다음 일요일인 9월 10일 고펀드미에 베토를 비롯한 길거리 상인을 돕기 "길거리 상인인 후안에게 정의를"이라는 모금 페이지를 만들었다.

오늘까지 모임 금액은 자그마치 9만2000달러(약 1억500만원)가 넘는다.

당국은 이날 벌금을 부과받은 건 마티아스 뿐이라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이에 따라 모금을 주최한 측은 마티아스에게 '허가된' 푸드 트럭을 사주기로 했다고 한다.

지난 23일 플로레스는 UC 버클리의 라틴 정책 연구소에서 상징적인 의미로 8만7921달러(약 1억원)의 수표를 전달하는 행사를 가졌다고 한다.

한편 플로레스의 고펀드미 페이지의 목표액은 15만 달러로 아직 조금 부족한 상태.

플로레스는 허프포스트 US에 고펀드미의 수수료가 7.9%며 변호사에게 상담한 결과 약 30퍼센트가 세금으로 나갈 수 있다며 '마티아스에게 너무 큰 기대를 하게 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본 기사는 허핑턴포스트 US의 'Donations Pour In For Hot Dog Vendor After Viral Video Shows Cop Taking His Cash', 'Cops Took $60 From A Hot Dog Vendor, So The Internet Gave Him $87,000 Back'을 번역·편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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