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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중령이 술을 마시고 찾아간 곳은 놀랍게도 여기였다

This picture taken on February 12, 2017 shows a South Korean guard post along military barbed wire fence in the border city of Paju near the Demilitarized Zone (DMZ) dividing the two Koreas. / AFP / JUNG Yeon-Je        (Photo credit should read JUNG YEON-JE/AFP/Getty Images)
This picture taken on February 12, 2017 shows a South Korean guard post along military barbed wire fence in the border city of Paju near the Demilitarized Zone (DMZ) dividing the two Koreas. / AFP / JUNG Yeon-Je (Photo credit should read JUNG YEON-JE/AFP/Getty Images) ⓒJUNG YEON-JE via Getty Images

육군 17사단 3경비단장이었던 노 모 중령은 지난 6월1일 저녁 회식을 마치고 인천 영종도 해안 초소로 향했다.

그가 지휘하고 있는 부대의 초소였다.

그는 초소 근무병이 들고 있던 K2 소총의 탄창 구성을 물어봤다.

당시 초소에는 2명의 근무병이 있었다.

근무병: "공포탄 2발, 예광탄 3발, 보통탄 12발이 들어 있습니다."

노 중령: "공포탄 2발은 빼라."

근무병이 탄창에서 공포탄을 제거하자 노 중령은 총기를 넘겨 받았다.

노 중령: "주변에 민간인 없느냐."

근무병: "맨눈으로 확인된 바 없습니다."

노 중령은 근무병의 보고를 받고 초소 앞 바위를 향해 총을 쐈다. 3발을 쐈다.

그는 근무병에게 방탄모를 벗어서 소총 옆으로 튀는 뜨거운 탄피를 받아내라는 지시도 했다.

사격을 끝낸 노 중령은 근무병에게 소총을 건네준 뒤 "너도 이런 경험 해봐야지 않겠느냐. 초소에서 총을 쏠 기회는 거의 없다"며 사격을 재촉했다.

경비단장인 노 중령의 지시에 근무병 2명은 각각 실탄 3발, 2발을 쐈다.

이 가운데 1명은 노 중령이 쏜 탄피를 받기 위해 방탄모를 벗은 상태였다.

사격을 하면서 탄피 1개도 분실됐다. 그러나 노 중령은 "어쩔 수 없다"며 초소를 떠났다.

불과 30분도 안 되는 사이 벌어진 일이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내용은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이 9월28일 국방부로부터 감사관실 조처 결과를 보고받으면서 알려졌다.

노 중령의 행동은 당시 경비단 소속 간부 여럿이 국방부에 신고하면서 바깥에 알려졌다.

군 조사에서 노 중령은 "맥주 2잔밖에 안 마셨고, 작전 태세 점검 차원에서 사격 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시 목격자들은 옆에 서 있기만 해도 술 냄새가 진동할 정도로 만취 상태였다고 진술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수도군단은 지난 8월 노 중령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열어 보직 해임과 감봉의 징계를 결정했다.

그러나 노 중령은 징계 결과와 상관 없이 오는 10월 대령으로 진급할 예정이다.

이러한 사실을 국방부로부터 보고받은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실은 "초소 근처에 여객선 터미널, 해수욕장 등이 있어 민간인 왕래가 있는 곳"이라며 "별도의 사격 경고 방송도 없이 음주 사격을 한 것은 매우 위험한 상식 이하의 행동"이라고 조선일보에 밝혔다.

이 의원은 이번 사건에 대해 "경비단 지휘관이 음주 순찰을 하다 실탄을 쏜 것은 상식 밖의 행동으로, 초병의 안전은 안중에도 없었다"며 "당국이 뒤늦은 경징계로 사건을 종결한 것은 국민 눈높이에서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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