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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생리대 안전' 발표에 여성환경연대 "안전하다기에는 이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8일 생리대 10종을 대상으로 한 유해성분 1차 전수 조사에서 "인체에 유해하지 않은 수준"이라고 발표하자 여성환경연대는 "휘발성 유기화합물 10종을 조사한 것만으로 생리대가 안전하다고 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비판했다.

관련 기사: 식약처의 생리대 1차 전수조사 결과: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낮은 수준"

여성환경연대는 논평을 통해 "해외 보고서에 따르면 일회용 생리대에서는 휘발성 유기화합물뿐 아니라 발암물질인 다이옥신, 퓨란, 잔류 농약, 내분비계 교란물질인 프탈레이트, 향료의 유해물질 등이 검출될 수 있다고 한다"며 "휘발성 유기화합물 외에도 생식독성물질, 내분비계 교란물질을 중심으로 생리대 관련 유해화학물질을 전부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파우더 성분 '탈크'가 여성 외음부를 통해 바로 체내에 들어가 난소암을 일으켜 해외에서 배상판결을 받은 사례를 예로 들며 "화학물질의 질조직 흡수율에 대해 참고할 만한 연구자료는 거의 없다"며 "식약처가 이를 고려하지 않고 피부 흡수율만 따져 위해성을 평가할 경우 여성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제대로 밝힐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월경혈 감소와 월경주기 변화 등의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 수천 명이 일시에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라며 "역학전문가, 환경보건전문가, 젠더전문가 등을 포함해 제대로 설계된 역학조사만이 생리대 사용으로 의심되는 건강 피해의 원인을 밝힐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깨끗한나라는 국내 대형마트 3사에 대해 깨끗한나라 생리대에 대한 판매 재개 검토를 요청했다.

앞서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는 깨끗한나라 생리대인 릴리안의 유해물질 논란이 확산되며 소비자 불안이 가중되자 지난달 23일 릴리안 생리대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하루 뒤인 24일에는 깨끗한나라가 시판 중인 생리대 전 제품의 생산과 판매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깨끗한나라 관계자는 "현재 생리대 주요 판매처인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다시 생리대를 판매해달라고 요청해 놓은 상황"이라며 "생리대 제품 생산을 재개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깨끗한나라는 생리대 유해성 논란이 불거지기 전인 올해 상반기 기준 시장 점유율 13.1%로 생리대 매출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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