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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성 93%는 한국이 성평등하지 않다고 여긴다. 이들이 가장 많이 성차별을 겪는 상황은 "가족관계"에서 나온다.

  • 박수진
  • 입력 2017.09.28 06:09
  • 수정 2017.09.28 06:14
Brother and sister  wearing casual clothes  sitting on a green sofa at home arms crossed back to back angry with each other
Brother and sister wearing casual clothes sitting on a green sofa at home arms crossed back to back angry with each other ⓒnaumoid via Getty Images

한국 여성들의 대부분이 한국을 성평등이 이뤄지지 않은 국가로 보고 있으며, 성차별 사례 중 가장 많은 부분이 가정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여성민우회는 창립 30주년을 맞이해 지난 6월부터 두달간 10대에서 70대 여성 1257명을 대상으로 성차별 사례 4563건을 제보받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28일 밝혔다.

먼저 설문에 참여한 1257명 중 93%인 1169명은 "한국을 성적으로 평등한 국가라고 생각하나요"라는 질문에 "아니요"라고 답했다. "예"라고 대답한 여성은 26명(2%)이었으며 62명(5%)은 답을 하지 않았다.

설문에 참여한 여성들로부터 접수한 성차별사례 중 23%(1092건)는 가족관계에서 발생한 것으로 그 비중이 가장 높았다. 그다음으로 '운전을 하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가 15%(699건), '학교에서'가 14%(659건)로 그 뒤를 이었다.

많은 여성들이 "누나니까 설거지할 수 있지?" 등과 같은 집안일에 대한 은근한 요구, 유치원에서의 '남자색·여자색' 구분 등 일상적인 영역에서의 발생하는 차별 문제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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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보수적인 사회부터 가장 진보적인 사회에 이르기까지, 아이들은 소녀는 약하고 소년은 강하고 독립적이라는 잘못된 믿음을 아주 어린 나이부터 내면화한다. 형제 자매들, 학교 친구들, 교사들, 부모들, 후견인들, 친척들, 성직자들, 교사들이 끊임없이 이러한 메시지를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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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조사 결과 전 영역에 걸쳐 무시· 반말· 비하· 외모 지적의 차별 양상이 드러났다. 이에 대해 민우회는 "학교, 가정, 대중교통, 계약 관계 등 모든 장소에서 무시하면서 외모 지적을 하거나 반말하면서 여성 집단을 하나로 묶어 비난하는 등 세트처럼 작동하고 있었다"라며 "특히 외모 지적은 학교, 가정, 일터, 대중교통 등 영역을 망라하고 가장 많이 보편적으로 등장한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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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를 진행한 김희영 한국여성 민우회 성평등복지·회원팀 팀장은 "평등이란 차별이 가시화 될 때만이 확보될 수 있는 개념"이라며 "4000건이 넘는 성차별 사례는 한국 사회가 당면한 부정의와 불합리의 현실이자 일상적 문화 인식 개선과 제도 변화를 통해 이뤄내야 하는 과제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결과는 이날 오후 3시 서울 마포구 가톨릭 청년회관 3층에서 열리는 '한국여성민우회 30주년 기념토론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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