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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인양 직후 ‘드론 촬영'한 첫 선체 내부 동영상 공개

지난 4월 세월호 수색작업이 시작되기 전 선체 내부 상황을 처음 촬영한 영상이 최초로 공개됐다. 3월말 인양에 성공한 세월호는 같은달 31일 목포신항에 도착해 4월18일부터 본격 수색작업이 시작됐으며, 세월호현장수습본부는 수색 작업이 어느정도 진척된 6월21일에 내부 동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해양수산부로부터 국정감사 자료로 제출받은 영상을 27일 '한겨레'에 공개했다. 32분 2초 분량의 이 영상엔 세월호 참사와 참사 이후 3년 동안 수심 40m 아래에 가라앉아 있어 부식으로 처참해진 세월호 내부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영상은 해수부가 세월호 인양 직후 본격적인 미수습자 수습과 내부수색에 들어가기에 앞서 세월호 내부 구조를 파악할 목적으로 한서대 드론응용과 정창화 교수팀에 의뢰해 4월3일·19일·23일 세 차례에 걸쳐 촬영된 영상이다. 앞서 김현권 의원은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 당시의 화물칸 내부 상황을 보여주는 화물칸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한 바 있는데 이번 영상은 같은 공간에 대한 3년 후 ‘버전’인 셈이다.

영상은 세월호 화물칸인 시(C)·디(D)데크와 객실인 에이(A)·비(B)데크를 촬영했다. 세월호 2층에 위치한 C데크에는 철근과 H빔(트럭 5대 분량), 승용차 70대, 화물차 28대, 중장비 1대 등이 실려 있었다. 1층에 위치한 D데크에는 합판과 대리석, 화물차 29대, 승용차 24대, 굴착기 등 중장비와 트레일러 3대 등이 실려 있었다. 영상에는 바닷물에 부식된 철판 바닥, 펄을 뒤집어 쓰고 거꾸로 엎어져 있는 차량들, 통로를 어지럽게 막고 있는 철제 구조물 등이 세월호 참사의 비극적인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었다.

1만t에 육박하는 세월호 인양을 위해 투입됐다가 쓸모를 다하고 터진 에어백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세월호 선체의 A데크(4층 객실)와 B데크(3층 객실)의 내부 모습도 참사의 비극적인 현장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객실 내부의 벽면과 바닥은 온통 녹슬어 있고, 테이블과 문짝 등으로 보이는 망가진 구조물들이 사방으로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었다.

김현권 의원은 “수색작업이 진행돼 이제는 볼 수 없는 인양 직후의 세월호 화물칸과 객실 내부에 대한 기록으로서 보존의 가치가 있다”며 “이 처참한 기록은 이후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기억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기록물로 활용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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