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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세바스찬 스탠이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인 이유

  • 김태우
  • 입력 2017.09.27 12:35
  • 수정 2017.09.27 12:38

영화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에서 버키 역을 맡은 배우 세바스찬 스탠이 인종차별 논란에 휘말렸다. 지난 26일(현지시각)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한 장 때문이다.

스탠은 이날 "무릎을 끓는 게 정말 '무릎을 꿇는 것'을 의미했을 때'(Back when taking a knee meant taking a knee)라는 문구가 적힌 피겨스케이팅 선수 낸시 캐리건과 토냐 하딩의 사진을 올렸다. 그는 자신이 출연한 영화 '아이, 토냐'를 홍보하며 이 사진을 올렸다고 했지만, 팬들이 해석한 의미는 전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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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bastian Stan(@imsebastianstan)님의 공유 게시물님,

'아이, 토냐'는 올림픽 출전권을 건 선발전을 앞두고 라이벌이었던 낸시 캐리건과 토냐 하딩 사이에서 벌어진 사건을 그린 영화다. 하딩은 당시 매니저이자 남편이었던 제프 길룰리를 사주해 캐리건의 무릎을 가격하도록 했다. 이 영화에서 스탠은 습격의 배후로 드러난 제프 길룰리를 연기한다.

문제가 된 건, 이 사진을 올린 시점이다. 현재 미국에서 가장 큰 이슈는 미국축구 선수들의 국가의례 참여 거부다. 지난 2016년, 미국 프로 미식축구 리그(NFL)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의 콜린 캐퍼닉 선수는 경찰의 지나친 흑인 진압에 항의하며 경기 전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무릎을 꿇고 앉았다. 미식축구 선수들의 국가의례 참여 거부는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2017년이 됐는데도 이어지는 인종차별 문제 때문이다.

콜린 캐퍼닉.

조지아 주의 한 백인 경관은 차량 검문 중 백인 여성 승객에게 "우리는 흑인만 죽인다"라고 말해 논란에 휩싸이는가 하면, 오하이오 주의 한 자원 소방대원은 "개 한 마리가 흑인 백만 명보다 중요하다"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또한, 세계적인 농구 선수 르브론 제임스는 자택에서 '니x'(ni****rs, 흑인을 비하하는 단어)라고 적힌 낙서를 발견하기도 했다. 모두 지난 두 달 사이 발생한 사건이다.

이 시점에서 세바스찬 스탠이 '무릎'에 대한 농담을 한 것은 적절치 않다는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스탠은 라이벌 의식으로 무릎을 다치게 한 하딩의 이야기를 의미한 것이라고 했지만, 사진을 본 인스타그래머들은 현시점에서 '무릎 꿇기'(taking a knee)는 인종차별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연대의 표시를 한 미식축구 선수들을 '조롱'하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스탠은 댓글을 통해 "어떤 이유에서든 혼란스러워하는 사람들에게, 이 사진은 심각한 문제를 모욕하거나 조롱하려고 올린 게 아니라는 것을 알아주시라. 매우 심각한 사건에 대한 내 영화를 가볍게 홍보하려고 올렸을 뿐이다. 그러니 나를 욕하기 전에 내가 어디 출신인지(*스탠은 루마니아 출신이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그리고 무엇을 지지하는지 알아달라. 나는 굉장히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왔다. 고맙다"라며 해명에 나섰다.

해명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이 사진은 27일 오후 4시 30분 현재도 삭제되지 않은 채 댓글이 계속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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