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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슐랭 식당에 무료 식사를 요구한 음식 블로거에게 생긴 일

  • 김태성
  • 입력 2017.09.26 13:54
  • 수정 2017.09.26 13:57

흔히 말하는 '무료 점심(free lunch)'과는 거리가 멀어진 블로거들이 있다.

어느 음식 블로거가 아일랜드에 있는 미슐랭급 레스토랑에 '상당한 온라인 홍보'를 대가로 무료 식사를 요구했다가 셰프의 분노만 사는 해프닝이 있었다.

개럿 번은 아일랜드 킬케니에 있는 식당 깜빠냐를 운영한다. 지난 화요일, 그는 음식 블로거의 무례한 편지를 트위터에 공유했다.

트위터 캡션은 '낙원에서의 한 주가 또 시작됐다...????'지만, 블로거의 요구 사항(아래 번역)을 보면 번이 아이러니한 의미로 그렇게 적은 게 틀림없다.

10월 10일에 킬케니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채식 요리 2인분(될 수 있으면 다양한 메뉴를 시식하고자 함)을 제공해주는 대가로 우리의 블로그와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다음과 같은 상당한 온라인 홍보를 약속합니다:

- 링크와 사진이 포함된 '채식주의자를 위한 아일랜드/북아일랜드 안내서'(현재 제목)에 게재

- 해당 식당에 대한 별개 리뷰를 작성할 확률도 높음

- 식사 과정을 실시간으로 트윗하고,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도 올림

블로거의 정체는 비공개로 남았지만, 음식 블로거들의 뻔뻔스러운 꼼수를 세상에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됐다.

번은 허프포스트에 말했다. "보통 땐 이런 요청에 신경도 안 쓴다. 그런데 이번은 왠지 달랐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 말투가 마음에 걸렸던 것 같다."

깜빠냐는 스타터가 평균 $16이고 매인은 약 $38 하는 고급식당이다.

번은 이전에도 가끔 이런 요청을 받은 적이 있다고 했다. 무료 식사 요청이 1년에 약 8~10건은 들어온다고 한다.

그는 IrishIndependent에 말했다. "어떤 사업장이라도 이런 터무니없는 행패를 두고 보면 안 된다. 이런 사람들은 단지 공짜 식사가 목적이다. 이런 요구를 받아들일 식당은 없을 거라고 믿는다. 물론 좋은 방법이라고 여기는 매장이 한두 개는 있을 수 있지만, 우린 아니다."

번의 트윗에 지지 댓글이 주렁주렁 달렸다.

캡션: 저와 아내는 식사 대가로 현찰을 드리고자 합니다. 그리고 소셜미디어로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겠습니다.

캡션: 그들에게 음식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한 다음, 계산서를 내미는 장면을 실시간으로 트윗하세요.

캡션: 거기서 꼭 먹고 싶습니다. 항공권만 제공해주면 칭찬 글을 많이 올려줄게요.

캡션: '실시간 트윗' 부분이 대박이네요.

캡션: 맙소사...정말로 창피한 사건이었네요. 괜히 내가 사과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

아래 슬라이드는 옆으로 밀면 된다.

 

*허프포스트US의 글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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