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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신라시대에 만든 '수세식 화장실'이 발견됐다

  • 김태우
  • 입력 2017.09.26 08:02
  • 수정 2017.09.26 08:03
Interior Of A Hospital (Photo by: BSIP/UIG via Getty Images)
Interior Of A Hospital (Photo by: BSIP/UIG via Getty Images) ⓒBSIP via Getty Images

통일신라시대에 만든 것으로 보이는 '화장실'이 발견됐다.

신라 왕실에서 썼던 것으로 보이는데 놀랍게도 '수세식'이다.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신라의 별궁이었던 경주 '동궁과 월지'(사적 18호) 북동쪽 지역에서 발굴조사를 진행해 초석 건물지 안에 있는 석조 변기와 배수시설을 확인했다고 9월26일 밝혔다.

동궁과 월지는 과거에 안압지로 불리던 곳이다.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직후인 674년 조성됐는데, 1975년 조사에서 인공 연못과 섬, 건물지가 발굴됐고 유물 3만여 점이 출토됐다. 2007년부터는 동궁과 월지 북동쪽에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문화재청의 설명을 들어보면, 이 변기는 화강암을 가공해 만든 석조 변기다.

기울어진 암거(暗渠·물을 빼낼 수 있도록 밑으로 낸 도랑)가 있는 타원형 변기 양옆으로 발을 디딜 수 있는 직사각형 판석이 놓여 있다.

판석 위에 사람이 쪼그리고 앉아 용변을 보면 암거를 통해 배출되는 구조다.

변기형 석조물의 모습.

변기 시설과 배수시설 연결 모습.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물을 유입하는 설비가 따로 갖춰지지 않은 점으로 미뤄 항아리에서 물을 떠서 변기에 흘려 오물을 씻어 내렸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고급 석재인 화강암이 쓰였고, 변기 하부와 배수시설 바닥에 타일 기능을 하는 전돌을 깐 것을 보면 신라왕실에서 사용한 고급 화장실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 고대 화장실 유적 중에 화장실 건물과 변기, 오물 배수시설이 모두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경주와 익산 등지에서 고대 화장실 유적이 출토됐다.

익산 왕궁리에서는 7세기 배수저류식 화장실 유적과 뒤처리용 나무 막대기가 나왔으나, 석조 변기는 발견되지 않았다.

또 경주 불국사에서는 8세기에 제작된 변기형 석조물이 출토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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