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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 편견은 10살 이전에 뿌리 깊게 자리 잡는다(연구결과)

  • 박수진
  • 입력 2017.09.26 09:34
  • 수정 2017.09.26 10:51
Cute little children dressed up as a fairy and a knight playing in a forest
Cute little children dressed up as a fairy and a knight playing in a forest ⓒbokan76 via Getty Images

청소년과 성인에게 성 고정관념을 깨라고 교육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어린이집과 초등학교에서의 교육일지 모른다. 하지만 '아이에 대한 젠더 평등 교육의 중요성'은 실제로는 매우 낮게 평가되는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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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개국에서 실시한 연구 결과, 아이들이 10살 정도의 나이가 되면 이미 젠더 편견이 뿌리깊게 자리잡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이렇게 형성된 성 고정관념으로 인해 우울증, 자살, 폭력, HIV 등 건강 위협 요인이 증가했다고 연구 보고서는 분석했다.

사이언스데일리 등에 소개된 이번 연구는 볼리비아, 벨기에, 부르키나 파소, 중국, 콩고 민주 공화국, 에콰도르, 이집트, 인도, 케냐, 말라위, 나이지리아, 스코틀랜드, 남아공, 미국, 베트남의 유소년과 보호자(부모 등) 45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WHO와 존스 홉킨스 대학교 블룸버그 공중보건 스쿨이 함께 진행했다.

연구자 크리스틴 마리는 “젠더 역할에 기반을 둔 행동들을 교육받음으로써 생기는 청소년 정신, 신체 건강 위협 요인은 10세, 11세 때 이미 자리잡을 수 있다”고 결과를 설명했다.

연구팀은 여성의 수동성을 강조하는 젠더 편견이 학대를 부추길 수 있음을 발견했다. 이러한 편견은 “여자 아이들이 학교를 그만두거나, 육체적, 성적 폭력을 겪거나, 어린 나이에 결혼을 하거나, 일찍 임신하거나, HIV 등 성병에 걸릴 위험을 높인다”고 한다.

반면 남자 아이들에겐 집 밖에서 감시 감독 없이 세상을 탐험하라고 권하는 경향이 발견됐다. 스코틀랜드의 에딘버러를 제외한 모든 도시에서, 남자 아이들은 연애 관계에서 첫 걸음을 내딛는 역할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었다.

또 하나 발견된 15개국의 공통점은 세계의 소녀들이 '몸이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고 교육받고 있었다는 점이다. “뉴델리의 소녀들은 자신의 몸은 가려야 하는 큰 위험이라고 답했고, 볼티모어의 소녀들은 가장 중요한 자산은 자신의 몸이며, 매력적으로 보여야 하지만 지나치게 매력적이어선 안 된다고 답했다.”

남자 아이들 역시 육체적 힘과 독립성을 강조하는 편견으로 고통 받고 있었다. 그로 인해 폭력, 약물 남용, 살인에 취약성을 보였다.

남자 아이처럼 옷을 입거나 행동하는 여자 아이들은 점점 더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추세다. 특히 벨기에, 중국, 인도, 미국에서 그런 경향이 강하게 나타났다. 하지만 전형적인 젠더 역할을 거부하는 “남자 아이들에 대한 관용은 제로에 가깝다”고 한다. “옷이나 행동으로 젠더 규범에 도전하는 남자 아이들은 사회적으로 열등하다고 간주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이에 따른 결과로 괴롭힘, 놀림, 구타를 당한다고 한다.

- 2017년 9월 21일, 릴랙스뉴스

연구에 참여한 로버트 블럼은 “아주 보수적인 사회부터 가장 진보적인 사회에 이르기까지, 소녀는 약하고 소년은 강하고 독립적이라는 잘못된 믿음을 아주 어린 나이의 아이들이 내면화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형제 자매들, 학교 친구들, 교사들, 부모들, 후견인들, 친척들, 성직자들, 코치들이 끊임없이 이러한 메시지를 강화한다”고도 설명했다.

h/t huffpost 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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