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이자 최측근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백악관 공식 이메일 계정과 함께 개인 이메일을 활용해 다른 정부 관계자들과 이메일을 주고 받았다고 폴리티코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이 이메일들에는 언론보도, 행사 계획을 비롯한 다른 주제들에 대한 내용들이 담겨 있었다. 쿠슈너의 변호인 아비게일 로웰은 쿠슈너가 사설 이메일 계정으로 주고 받은 이메일을 본인의 백악관 이메일로 포워딩함으로써 정부의 자료 기록 의무를 지켰다고 해명했다.
공화당은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국무장관 시절 개인 이메일 서버를 공식 업무에 사용한 사실을 조롱했다.
이후 클린턴이 개인 이메일 서버로 주고 받았던 이메일들 중 일부에서는 기밀 정보가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후보 시절 연설에서 이 문제를 거론하며 "클린턴을 가둬라!"는 구호를 외치는가 하면 지난해 10월에는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클린턴은 "구속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트럼프는 한발 물러서 클린턴을 기소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폴리티코는 또 전 비서실장인 라인스 프리버스, 전 수석전략가 스티브 배넌, 경제고문 게리 콘 등도 개인 이메일 계정을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쿠슈너의 변호인은 "쿠슈너는 백악관 이메일 주소를 백악관 업무에 활용했다"는 입장문을 폴리티코 및 로이터를 비롯한 언론에 배포했다.
그는 "1월부터 8월까지의 이메일 100건 미만의 이메일은 개인 계정에서 쿠슈너의 백악관 동료 직원들에게 발송됐거나 쿠슈너에 의해 되돌아왔다"고 밝혔다.
"이 이메일들은 대부분 뉴스 기사나 정치적 논평을 포워딩한 것들이며, 대부분의 경우는 누군가가 백악관 이메일 계정이 아닌 개인 이메일 계정으로 이메일을 발송했을 때 벌어진 일"이라고 변호인은 덧붙였다.
백악관 관계자 상당수는 기자 및 다른 이들과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는 데 개인 휴대폰을 활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