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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도로 무자비한 허리케인 마리아가 美버진아일랜드에 상륙한다

  • 박세회
  • 입력 2017.09.20 10:46
  • 수정 2017.09.20 10:51

5등급 허리케인 '마리아'가 카리브해를 강타하며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미국 버진 아일랜드 상륙이 임박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버진 아일랜드의 지사 케네스 맵은 주민들에게 아래와 같은 당부의 말을 남겼다.

"뭔가 불에 타거나 부서지는 걸 막으려고 생각하는 순간 목숨을 읽을 수 있습니다. 당신과 당신 가족 그리고 아이들의 안전만 생각하세요. 나머지는 다 잊으세요."

허리케인 마리아의 어마어마한 위세가 카리브해를 휩쓸고 있다.

최소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된 프랑스령 과들루프 섬의 모습.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280㎞/h의 최대 풍속을 동반한 허리케인 마리아가 미국 버진 아일랜드의 세인트크로이스 섬 상륙을 코 앞에 뒀다. 마리아는 20일 오전쯤 푸에르토리코 남동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NHC는 허리케인의 위력이 20일까지는 약화되지 않을 것이며 '극도로 위험한 수준'인 4·5등급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푸에르토리코는 85년만에 4등급 이상 허리케인을 맞닥뜨릴 전망에 바짝 긴장한 상태다. 당국은 전날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리고 6만여명의 피난민을 수용할 수 있는 450개의 피난처도 마련했다.

리카르도 로셀로 푸에르토리코 주지사는 수시간 전 트위터를 통해 "허리케인 마리아가 24시간 내로 푸에르토리코를 강타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4422명의 주민과 그들의 반려동물 105마리가 공식 피난처를 찾았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푸에르토리코가 새로운 괴물 허리케인 강타를 앞두고 있다"며 "우리의 모든 마음이 함께 있을 것"이라며 푸에르토리코의 무사를 빌었다.

마리아가 지나간 프랑스령 마르티니크섬의 모습.

AFP통신에 따르면 앞서 허리케인 마리아가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도미니카 공화국과 카리브해 동부 섬들을 강타, 프랑스 과들루프 섬에서 최소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다.

프랑스 당국은 현재까지 과들루프 내 건물 피해 보고가 거의 없다며 이번 허리케인으로 인한 피해는 경미하다고 밝혔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과들루프 가구 40%가 정전 피해를 입었으며 섬에서 가장 큰 도시인 푸엥타피틀 인근에서는 폭풍으로 산사태와 홍수가 발생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리브해 지역 매체 WIC뉴스는 이날 도미니카공화국에서는 건물 70~90%가 피해를 봤다고 보도했다. 전력 송전선 파손으로 외부와 소통도 어려운 상태이며 산사태로 도로가 막히고 홍수 피해도 심각한 상태다. 강풍으로 구호 작업도 중단됐다.

루즈벨트 스케릿 도미니카 총리는 "우리는 돈으로 사거나 대체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고 말하며 자택 지붕이 날아갈 정도로 심각한 바람이 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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