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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을 싫어하는 사람을 위한 이별법

상대방에게 상처를 남기는 게 취미인 바람둥이급 인간을 제외하곤 이별하자는 대화를 모두 꺼린다.

얼굴도 마주치기 싫을 정도로 정나미가 떨어졌지만, 정작 헤어지자는 말을 꺼내려면 어색한 건 물론 마음이 아프고 눈물까지 난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런 이별을 피하려고 한다. 하지만, 둘 사이가 친밀했다면 직접 만나서 헤어지는 게 도리다. 내향적인 사람도 마찬가지다. 문자나 음성 메시지로 이별을 알리는 건 어떻게 봐도 옳지 않다.

그럼 못돼먹지 않게 이별을 잘하는 법은 뭔가?

시점이 중요하다

즉, 면접이 있는 전날 밤이나 대판 싸운 바로 직후에 이별하는 건 옳지 않다. 우선 상대방을 배려하는 자세도 아니거니와 그런 상태에선 감정만 더 고조된다.

Relationships의 제니 더글러스는 "싸움 도중이나 감정이 고조됐을 때 그런 대화를 시도하는 건 좋은 생각이 아니다."라고 허프포스트에 설명했다. "문제가 더 악화될 수 있다."

"상대방에게 힌트를 살짝 흘리는 것도 방법이다. 어려운 대화가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전제할 수 있게 말이다. 갑자기 헤어지자고 했다간 붕괴 상태가 될 수 있다는 걸 명심하고 심리적으로 준비할 기회를 주자.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마음의 준비를 어느 정도 한 상대방과의 대화가 더 순조롭다."

조용한 (공공)장소에서 만난다

더글러스는 "대화를 침착하게 할 수 있는 그런 환경이나 장소"를 추천한다.

"서두를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공공장소도 괜찮지만 중요한 건 조용히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곳이다. 즉, 대화가 오갈 수 있는 그런 환경 말이다.

"상대방의 반응이 걱정된다면 열린 공간을 추천한다. 그런 환경에선 자기 감정을 조절하려고 노력할 수 밖에 없다.

"아무튼 공공장소 중에 너무 시끄럽지 않은 조용한 카페 같은 곳이 좋다.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한다면 직접 만나서 헤어지는 게 정답이다."

대화를 어떻게 전개할지 생각해 둔다

도구까지 활용할 필요는 없지만, 대화를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이끌고 갈 것인지를 미리 생각해 두는 게 상책이다.

더글러스는 "당신은 나쁜 소식 전달자나 마찬가지다. 따라서 당신이 그 상황에 맞춰 준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용기가 요구되는 모든 대화가 그렇듯이 침착하게 마음을 준비해야 한다. 대화 내용을 미리 생각해 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당신(너)'보단 '나'를 사용한다

더글러스는 "당신이 이렇게" "당신이 저렇게" 같이 '당신'이란 단어를 써가며 상대방을 탓하는 건 비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이런 대화는 '나'라는 단어로 시작하는 게 좋다. '내가 요즘 이런 기분이라서' 또는 '내가 이런 상황이어서'라며 본인의 책임도 인정해야 '당신'을 덜 탓하는 것처럼 들린다.

"문제에 대한 자기 책임을 인정하고 이별을 왜 결심했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난 아직 준비되지 않았어.' '난 내 삶의 방식을 버리지 못해' 등의 말로 상황을 충분히 고려한 결심이란 사실이 전달돼야 한다. 그러면 상대방도 거부하기 어렵다."

클리셰나 허풍은 삼간다

즉, '너 때문이 아니야. 내가 문제야' 같은 클리셰는 될 수 있으면 사용하지 말라는 소리다. 그리고 다시 만날 마음이 추호도 없으면서 가능성이 있는 것처럼 운을 남기는 것도 절대로 안 된다.

더글러스는 "내용은 같을지 몰라도 '너 때문이 아니야. 내가 문제야' 같은 흔하디흔한 클리셰보다는 '난 너무 고집이 세. 바꾸려고 해도 바뀌지 않아.'라고 하는 게 더 진솔하게 들린다."라고 말했다.

"진심을 전달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애매한 신호를 주는 것도 안 된다. 관계를 청산하기로 결심했다면 '가끔 보면 되지 뭐.'나 '한동안 만나지 않았으면 좋겠어' 등의 약속 아닌 약속은 피하는 게 좋다.

"소통을 확실히 해야 한다. 상대방의 마음을 덜 다치려다가 오히려 혼동만 생긴다."

관계의 진지성에 비례한 이별

노력을 들일만 한 가치가 있다는 가정하에 말이다.

더글러스에 의하면 "관계의 진지성이 이별법을 좌우해야 한다."

"한두 번 데이트한 사이라면 이별을 거창하게 할 필요 없다. 하지만 이미 깊은 관계를 맺은 사이라면 이별에도 노력을 기울이는 게 마땅하다. 관계의 진지성에 비례한 행동이니까 말이다."

그런데 상대방이 격하게 군다면?

도망칠 생각보단 대화를 어떻게 잘 마치느냐를 더 고민해야 한다.

"대화가 더는 진전이 되지 않는 시점이 온다. 이별이 목적인 당신은 할 말 다 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상대방은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통보를 받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런 상황에선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 시점에서 그게 다야. 추가로 할 말이 있다면 다음에 하자.'라는 식의 말로 대화를 마치는 게 가장 좋다.

"자기가 잘못한 게 뭐냐며 계속 따지는 경우가 있다. 그럴 경우, 그 자리에선 그 이유를 설명하지 않는 게 좋다. 나중에 기회를 만드는 게 상책이다. 상대방은 그렇게 묻지만, 진실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을 확률이 더 높기 때문이다. 약간의 자존심은 유지할 수 있게 배려하는 게 더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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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프포스트AU의 글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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