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여진이 이명박 정부 시절 작성된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검찰의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비공개로 조사를 받은 김여진은 19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실제 국정원 문건을 보니 다시 한번 마음 한편이 무너졌다"며 심경을 밝혔다. 그는 이어 "그래도 설마 직접 그랬겠나 하는 마음이 있었나 보다"라며, "그들이 직접 그랬더라"라고 덧붙였다. 김여진은 또한 이날 조사에서 "합당한 처벌을 원한다는 의견을 밝혔다"라고도 전했다.
오늘 오전 조용히 검찰에 다녀왔습니다. 참고인 조사 받았고 합당한 처벌을 원한다는 의견을 밝혔습니다.실제 국정원 문건을 보니 다시한번 마음 한켠이 무너졌습니다. 그래도 설마 직접 그랬겠나하는 마음이 있었나 봅니다. 그들이 ,직접,그랬더군요.
— 김여진 (@yohjini) September 19, 2017
김여진은 이명박 정권의 국가정보원이 작성한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오른 수십 명의 인사 중 한 명이다. MB 정부의 국정원은 지난 2011년, '좌파 연예인'으로 분류한 배우 문성근과 김여진의 '나체 합성 사진'을 제작하고 유포한 바 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김여진은 "'지난 일이다' 아무리 되뇌어도 지금의 저는 괜찮지 않다"며, "그 추함의 끝이 어디인지 똑바로 눈뜨고 보고 있기가 힘들다"고 전했다. 문성근 역시 지난 14일 JTBC '뉴스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일베 안에서 그야말로 쓰레기들이 만들어낸 거라고 생각을 했지, 이걸 국정원에서 했다고는 정말 상상을 못 했다"며 심경을 밝혔다.
한편, 문성근은 지난 13일 자신의 트위터에 "정부, MB, 원세훈을 대상으로 민형사 소송을 진행할까 한다"며 블랙리스트에 대한 법적 대응을 예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