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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가 여성정책 토크 콘서트에 참석해 '젠더라는 말을 잘 모른다'고 발언하다

  • 김태우
  • 입력 2017.09.19 16:26
  • 수정 2017.09.19 16:31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젠더폭력'의 뜻조차 모르고 여성정책 관련 토크콘서트에 참석했다.

아시아경제에 의하면 홍 대표는 19일 당 혁신위원회가 개최한 '한국 정치, 마초에서 여성으로'라는 제목의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트랜스젠더는 들어봤는데 젠더폭력은 이해가 안 간다고 말해 구설수에 휩싸였다. 젠더 감수성을 높이고자 열린 이날 행사에 '젠더'의 뜻을 모르고 참석한 것.

홍 대표는 또한 "젠더라는 말을 잘 모른다"고 거듭 말해 질타를 받기도 했다.

이에 토론 주제를 발제한 강월구 여성인권진흥원장은 "나보다 권력이 낮은 사람을 성폭력 해도 괜찮고, 여성은 소극적인 위치에서 수동적인 존재에 머문다고 인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류석춘 혁신위원장은 "성평등을 넘어서 여성이 우월한 지위로 가지 않았나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여서 강 선생님의 말씀은 지나치다"고 반대의 뜻을 내비쳤다. 류 위원장은 이어 "요즘 세상에는 남자가 우월적인 신체적 물리력으로, 알량한 남자의 권력으로 여성을 지배한다는 것은 지나간 일"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는 류 위원장의 발언에 토론석이 술렁였다고 보도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채경옥 여기자협회장은 "당 대표는 젠더폭력이 뭐냐고 묻고 류석춘 위원장이 그에 부연 설명한 내용을 보니 한국당이 아직 멀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한국당의 젠더 감수성을 비판하고 나섰다. 채 회장은 이어 "홍 대표가 몰라서 솔직하게 말했다고 보지만, 그만큼 최대 야당을 대표하는 분이 이 이슈에 관심이 없다는 방증"이라고도 덧붙였다.

홍 대표는 이외에도 이 날 토크콘서트서 젠더 감수성이 떨어지는 발언을 수차례 해 질타를 받았다. 오마이뉴스에 의하면 홍 대표는 이날 다음과 같은 발언을 쏟아냈다.

"(젠더라는 말을) 모르는 걸 모른다고 해야지. 그럼 안다고 하느냐."

"여성들이 국회에 들어오면 싸우기도 잘 싸운다. 남자들은 서로 눈치를 보는데 여자들은 눈치도 안 보고 잘 싸우더라."

"경제권도 다 집사람에게 있다. 제가 집사람이 시키는 대로 하면서 37년을 살았다."

"젠더라는 단어는 오늘 처음 찾아봤다."

아시아경제에 따르면 홍 대표는 또한 "한국당이 여성 문제에 둔하다는 건 서운하다. 민주당도 마찬가지다. 한국정당이 다 그렇다"라며 다른 정당 역시 깎아내리기 바빴다. 오마이뉴스는 홍 대표가 행사 중 "5~7분간 눈을 감고 공개적으로 졸기도 했다"고도 밝혔다.

앞서 홍 대표는 대선 후보 시절 YTN '대선 안드로메다'에 출연해 여성의 가사노동은 "하늘이 정해놓은 일"이라고 말하는가 하면, 2011년 10월 열린 대학생들과의 타운미팅 중에는 "이대 계집애들 싫어한다"라고 발언해 뭇매를 맞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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