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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틈으로 돈을 집어 넣자 고양이가 보인 반응은 예상 밖이다

  • 김태우
  • 입력 2017.09.19 13:30
  • 수정 2017.09.19 13:32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마케팅 회사 '구루스튜' 사무실에는 고양이 한 마리가 산다. 이 고양이는 낮이면 구루스튜의 직원들과 놀고, 밤이면 비밀리에 '일'을 한다고 한다.

더 도도에 따르면 구루스튜(GuRuStu)를 설립한 스튜어트 맥다니엘은 어느 날 출근하다 고양이가 일광욕을 하는 창가 근처에서 지폐를 한가득 발견했다. 한두 번도 아니었다고 한다. 지폐는 계속 쌓여갔고, 직원들의 의문은 나날이 커졌다.

맥다니엘은 창가 주변에 지폐가 잔뜩 놓인 이유를 찾기 위해 유리문 틈으로 지폐를 밀어 넣어봤다고 한다. 그 순간, 고양이는 맥다니엘의 손으로 점프해 돈을 채갔다. 고양이는 지금까지 밤사이 사람들이 장난삼아 밀어 넣은 지폐를 모두 가로채 바닥에 쌓아둔 것이었다.

맥다니엘은 동료들이 눈을 돌린 사이, 그리고 퇴근한 후에 고양이가 사람들을 창문 근처로 오도록 '유혹'한 것 같다고 추측했다. 그는 '더 도도'에 "처음 돈을 밀어 넣은 사람들은 고양이가 돈을 채갈 거라고 생각도 못 했을 것"이라며, "너무 빨리 일어난 일이라 어떻게 된 상황인지 깨닫지도 못했을 듯하다"라고 말했다.

이 고양이는 어느새 동네 명물이 됐고, '돈 훔치는 고양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고 한다. 이에 구루스튜는 "주의: '돈 훔치는 고양이'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기꾼이다. 그는 당신의 돈을 가로챌 것이다!"라는 경고문을 붙이기도 했다.

ABC뉴스에 의하면 이 고양이는 매주 40달러 정도를 걷어 들인다. 이에 맥다니엘은 고양이가 '모은' 돈을 기부하기로 했고, 지금까지 털사 노숙자 쉼터에 100달러가 넘는 기부금을 보냈다고 밝혔다.

'돈은 훔치지만, 마음만큼은 따뜻한 고양이'의 일상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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