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명의 목숨을 앗아간 허리케인 '어마'에 이어 또 다른 최고등급의 허리케인이 카리브해를 강타했다.
오늘(18일, 현지시간) 급격히 최고등급인 5등급으로 세력을 키우며 도미니카에 상륙한 허리케인 '마리아'가 엄청난 재앙을 몰고 왔다.
뉴스1에 따르면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이날 허리케인 마리아가 단 몇 시간 만에 2등급 허리케인에서 '극도로 위험한' 4등급 상태를 거쳐 최고등급인 5등급까지 세력을 확장했다고 전했다.
세력을 확장한 허리케인 마리아는 260㎞/h의 바람을 동반하고 현지시간으로 오후 9시 15분에 도미니카에 상륙해 12시 20분에 빠져나갔다.
현지는 아직 새벽 2시라 정확한 보도가 나오지 않고 있으나 이 짧은 시간 동안 허리케인은 도미니카를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은 듯 보인다.
도미니카의 수상 루스벨트 스케릿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 집 지붕이 날아갔다'며 '집안에 홍수가 났다'고 썼다.
스케릿 수상은 이 글을 올리기 전 "밖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감히 밖을 내다볼 수가 없다. (지붕을 만드는) 철판이 날아다니는 소리가 들린다"고 올렸다.
스케릿 수상은 이어 '경찰에게 구조됐다'는 글을 올렸다.
#Maria made landfall on Dominica at 915 pm AST as a category 5 #hurricane with 160 mph (260 km/h) winds https://t.co/QSxq7VPr15? pic.twitter.com/3Z1Q95WYlM
— NHC Atlantic Ops (@NHC_Atlantic) September 19, 2017
스케릿 수상은 새벽 1시경 "최초 보고에 따르면 손상이 무척 광범위하다. 우리는 이제까지 돈으로 사고 고칠 수 있는 모든 걸 잃었다"며 "가장 두려운 건 아침에 일어나 지속적인 폭우로 인한 산사태로 사람들이 부상당하고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는 것이다"라고 썼다.
이어 그는 "바람이 내가 지금까지 접촉하고 대화한 모든 사람의 집 지붕을 휩쓸어갔다. 내가 거주하는 공관의 지붕을 시작으로 수도와 시골 지역의 지붕들이 연속적으로 날아간 것 같다"며 "친구들이여, 우리는 모든 면에서 도움이 필요할 것"이라고 국제사회의 구호를 요청했다.
뉴스1은 현재 △과들루프 △ 도미니카 공화국 △ 세인트 키츠·네비스· 몬세라트 △마르티니크 △미국·영국령 버진아일랜드 △푸에르토리코 등에 허리케인 경보가, △앤티가바부다 △생마르틴·생바르텔레미 △앙궐라 △사바·생 유스타티우스에는 허리케인 주의보가 내렸다고 전했다.
NHC에 따르면 마리아는 수요일에 푸에르토리코와 버진아일랜드에 상륙해 약 500mm의 비를 뿌릴 예정이며 폭풍 해일은 2.7m에 달할 예정이다.
AP에 따르면 푸에르토리코 당국은 안전하지 못한 주택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대피시켰으며 133,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500개의 대피소를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