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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지하철역에 칠해진 녹색 페인트가 사람들을 슬프게 만들었다

서울을 비롯한 한국의 지하철 역 플랫폼에는 사람들이 타고 내리는 위치가 표시되어 있다. 심지어 어플을 활용하면 내가 원하는 목적지에 가장 빨리 갈 수 있는 승차위치도 알려준다. 하지만 지하철을 이용한 역사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됐다(1863년)는 영국 런던의 사람들은 그런 표시가 없이 지하철을 이용해왔다.

그런데 런던 교통국이 지하철 플랫폼에 승차위치를 표기하기 시작했다. ‘인디펜던트’의 보도에 따르면, 일단 도입된 것은 런던에서 가장 분주한 역 중 하나인 킹스 크로스 역이다. 출,퇴근 시간에 혼잡해지는 상황을 조금이라도 완화시키려는 목적이었다.

하지만 시민들의 편의를 위한 이러한 정책 도입에 정작 런던 시민들은 이 승차위치 표시를 반기지 않고 있다. 일단 많은 런던 시민이 공감한 트윗 하나를 보자.

“지난 20년 동안 축적된 지하철에 대한 개인적인 지식과 출퇴근 할때 내가 가진 경쟁력이 녹색 페인트 때문에 쓸모없는 게 되어버렸다.”

런던 사람들은 각각 승차위치 표시가 없는 런던 지하철을 이용하며 자신만의 노하우를 쌓아왔을 것이다. 어느 위치에서 기다려야 바로 지하철을 탈 수 있는지, 또 지하철 안에서는 어느 위치에 있어야 빨리 내릴 수 있는지 등등 말이다. 노하우를 자랑하는 사람들은 아직 그런 지식을 쌓지 못한 사람보다 더 빨리, 더 편하게 지하철을 이용했을 것이다. 하지만 런던 교통국이 그린 이 승차위치 표시 때문에 더 이상 그런 노하우가 필요 없게 된 상황인 것이다. 이 트위터 유저는 그런 슬픔을 드러냈고, 여기에 1만 3천여명의 사람들이 리트윗으로 공감했다. '좋아요'는 4만개가 넘었다.

하지만 사실 이 녹색 페인트는 지하철에 타는 사람이 서 있어야 하는 위치가 아니라고 한다. 런던 교통국은 안내문을 통해 “이 위치는 내리는 사람의 위치를 나타내는 것으로 이곳에서 대기하지 말아달라”고 밝혔다.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런던 교통국은 다른 역으로 녹색 페인트를 확대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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