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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하는 부부 물어버린 대형견 4마리 주인의 근황

산책 중인 부부를 물어 크게 다치게 한 대형견 4마리의 주인에게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8일 전북 고창경찰서는 중과실 치상동물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개 주인 강모(56)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당초 경찰은 불구속 수사를 진행하려 했으나 '사안이 중대하다'며 구속영장 신청으로 계획을 바꿨다.

경찰 관계자는 "강씨가 범행을 인정하고 피해 보상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사안이 중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며 "조만간 조사를 마무리하고 기소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넘길 계획"이라고 밝혔다.(연합뉴스 9월 18일)

* 사건 개요

8일 오후 10시 20분께 전북 고창읍 고인돌박물관 산책로에서 대형견 4마리가 고모(46), 이모(45)씨 부부를 무는 사건이 발생했다. 개 4마리는 농사를 짓는 개 주인 강씨가 '멧돼지 사냥'을 위해 키운 사냥개들이었으며, 당시 개들은 목줄과 입마개를 전혀 하지 않은 상태였다.

남편 고씨는 엉덩이 몇 군데에 큰 이빨 자국이 났으며, 부인 이씨는 오른팔 살점이 떨어져 나갈 정도로 큰 상처를 입었다. 개가 부부를 무는 동안 주인은 자리를 피했으며, 상황이 종료된 이후 나타나 개를 그냥 데리고 간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후 개 주인 강씨는 개를 다른 지인에게 맡겼다.

한편, 동물보호단체는 '사람을 덮친 개는 안락사 시켜야 한다'는 일부의 주장에 대해 '사고의 근본적인 배경을 먼저 짚어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사냥을 위한 '도구'로 키워진 개들을 안락사시키는 것만으로는 비슷한 사건이 다시 벌어지는 걸 막을 수 없다는 얘기다.

동물보호단체는 해당 대형견 4마리도 사람이 저지른 '동물학대'의 피해견인 만큼 △동물학대 가해자인 주인과 떨어뜨린 뒤 △사람과 함께 사는 방법을 다시 배우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멧돼지 대신 산책객 덮친 개들의 사살과 책임을 말하기 전에 속칭 ‘물어빵’ 멧돼지 사냥부터 금지해야 합니다.

흥분한 개들이 고통의 비명을 내지르는 멧돼지에게 달려들어 장시간 물어뜯습니다. 사력을 다해 도망가려는 멧돼지를 물고 절대로 놓아주지 않습니다. 멧돼지의 목과 복부를 물어뜯던 개들에게 주인의 칭찬과 독려가 이어집니다. 주인의 목소리를 들은 개가 피칠갑이 된 얼굴을 돌려 인정을 바라며 주인을 바라봅니다. 심지어 멧돼지에게 총구를 겨누고 발사할 때까지도 흥분이 최고조에 달한 개들의 공격은 그치지 않습니다.

멧돼지 사냥을 위해 공격성을 자극받으며 키워지던 개들이 사고를 내고 말았습니다. 이 사고를 낸 주인은 법이 정하는 최고형으로 엄벌에 처해야 되겠지만, 그것만으로 문제가 해결될까요? 지금도 전국 방방곡곡에서 멧돼지 사냥을 위해 아무런 안전장치나 관리 없이 공격성을 자극받으며 오직 인간의 폭력적 욕구 충족의 ‘도구’로 키워지는 수많은 개들이 있습니다.(동물보호단체 카라 9월 10일)

이형주 동물복지연구소 어웨어 대표는 "사람을 무는 개들은 주로 짧은 줄에 묶여 있거나 충분히 사회화교육을 받지 못한 경우, 또는 먹을 것을 주지 않고 자극이 있을 때 물도록 훈련 받은 경우"라며 "보호자들은 개들의 생태적 습성을 제대로 파악해 올바르게 기르는 법을 배워 교육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뉴스1 9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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