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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포진에 대해 알아야 할 5가지

아무리 늦어도 피부에 증세가 나타난 후 72시간 이내에 약을 써야 합니다. 늦으면 '대상포진후 신경통'이란 합병증이 오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바이러스로 인해 신경 자체가 손상되고 파괴되어 나타나는 질병입니다. 아파야 할 이유가 없는데도 신경에서 계속 아프다는 거짓신호를 보내옵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매우 아픕니다. 칼로 살을 베는 듯 아프다고 말합니다. 불에 타는 듯 아프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수주에서 수년 동안 극심한 통증에 시달립니다. 일반적인 진통소염제로 효과가 없어 신경파괴술이나 마약성 진통제를 쓰기도 합니다.

  • 비온뒤
  • 입력 2017.09.18 07:53
  • 수정 2017.09.18 07:57
ⓒ비온뒤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이맘때쯤 눈여겨봐야 할 질환이 있습니다. 바로 대상포진입니다. 대상(帶狀)이란 띠 모양을 말합니다. 포진(疱疹)은 물집 즉 수포를 말합니다. 즉 좌우 어느 한쪽으로만 띠 모양의 수포가 생기는 질병입니다.

어릴 때 앓았던 수두 바이러스가 몸 안에 오랜 세월 숨어 있다 계절이 바뀌거나 과로해서 면역이 떨어질 때 피부 바깥으로 드러나면서 발생합니다.

2016년 건강보험공단 통계를 보니 69만명이나 대상포진을 앓았습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우리나라는 대상포진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나라 중 하나입니다. 3명 중 1명은 일생에 한번 이상 경험할 정도로 흔합니다. 여러분도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 대상포진에 대해 꼭 알아야 할 5가지를 짚어 봅니다.

1. 과로하지 말자

대부분의 몸 속에 바이러스가 있습니다. 미국 질병예방관리센터 자료를 보면 1980년 이후 출생자인 40대 이후 미국 성인의 99%가 수두 바이러스를 갖고 있다는군요. 어릴 때 본인도 모르게 가볍게 수두를 앓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거의 대부분 몸 속에 대상포진이란 시한폭탄을 지니고 있는 셈입니다.

결국 폭탄 자체보다 폭탄이 터지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합니다. 실제 3명 중 2명은 바이러스 있어도 한평생 대상포진에 걸리지 않습니다. 대상포진이란 폭탄이 터지도록 도화선 역할을 하는 것이 과로입니다.

과로하면 면역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지난 여름 지나치게 빽빽한 스케줄로 휴가를 다녀온 사람들이 조심해야 합니다. 게다가 계절이 바뀌는 것 자체도 면역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요즘처럼 환절기엔 더더욱 욕심 내지 말고 과로하면 안되겠습니다.

2. 전염될 수 있다

수두와 달리 대상포진의 전염력은 약합니다. 그래서 가족 등 주위 사람들이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방심할 경우 전염될 수도 있으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특히 환자의 물집 즉 수포와 접촉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합니다. 수포 속에 활성화된 바이러스가 들어 있고 이것이 다른 사람에게 옮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초기 단계 발진이나 수포가 가라앉아 딱지가 생긴 경우엔 전염 가능성이 거의 없으므로 안심해도 됩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처럼 수포와의 접촉을 통해 감염될 때 감염된 사람에겐 대상포진이 생기는게 아니라 수두가 생긴다는 것입니다. 대상포진과 수두는 같은 바이러스이며 이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초기에 급성으로 나타나는 것은 대상포진이 아닌 수두이기 때문입니다

3. 빨리 치료해야 한다

대상포진은 우수한 항바이러스 제제들이 있어서 치료가 잘 됩니다. 앓는 기간을 줄여주고 증세도 완화시켜 줍니다. 그런데 이들 약물은 빨리 써야 효과를 발휘합니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습니다. 아무리 늦어도 피부에 증세가 나타난 후 72시간 이내에 약을 써야 합니다. 늦으면 '대상포진후 신경통'이란 합병증이 잘 오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바이러스로 인해 신경 자체가 손상되고 파괴되어 나타나는 질병입니다. 아파야 할 이유가 없는데도 신경에서 계속 아프다는 거짓신호를 보내옵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매우 아픕니다. 칼로 살을 베는 듯 아프다고 말합니다. 불에 타는 듯 아프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바람만 살짝 불어도 찌릿찌릿 아픕니다. 아기를 낳을 때보다 훨씬 아프다고 호소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수주에서 수년 동안 극심한 통증에 시달립니다. 일반적인 진통소염제로 효과가 없어 신경파괴술이나 마약성 진통제를 쓰기도 합니다.

따라서 일찍 발견해 치료를 서둘러야 합니다. 대상포진은 초기엔 두통과 빛에 예민하거나 열이 없는데 몸이 오실오실한 감기 증세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며칠 후 등이나 가슴 등 피부에 빨간 발진이 띠모양으로 돋아납니다. 이때 병원에 가서 치료하면 대부분 대상포진 후 신경통 같은 심각한 합병증에 시달리지 않고 잘 낫습니다. 그러나 수포가 생겼는데도 한참 있다 발견해 늦게 치료가 시작되면 효과도 적고 합병증이 잘 생깁니다.

내가 무리하고 과로했다 싶은데 감기 비슷한 증세 뒤끝에 몸통이나 얼굴, 목의 피부 좌우 어느 한쪽으로만 발진과 수포가 나타나기 시작하면 빨리 병원에 가보시기 바랍니다

4. 60세 이상 어르신은 백신을 맞자

대상포진은 예방백신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들어와 있습니다. 동네의원에 가서도 맞을 수 있습니다. 병원마다 비용은 다른데 대개 19만원 정도 합니다. 필수접종이 아니라 자비부담해야 합니다. 이 백신은 한번 맞으면 되는데 유감스럽게도 효과가 완전하지 않습니다. 예방효과가 51%라는군요. 절반 가량은 백신을 맞아도 대상포진에 걸릴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백신을 맞게 되면 대상포진의 가장 심각한 합병증인 대상포진후 신경통 발생률을 67% 예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저는 이것이 더 중요한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경제적 여건이 허락되면 백신은 맞아두는 게 좋습니다.

이미 대상포진에 걸린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한번 걸린 사람도 나중에 또 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 차례나 재발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2009년 미국에서의 연구결과 대상포진 환자의 5%에서 8년 이내 재발했다고 합니다.

재발 확률은 통증지속 시간과 관련이 깊었습니다. 30일 이상 통증이 지속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재발률이 2.8배 높았습니다. 여자가 남자보다 60%, 50세 이상 고령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40% 높게 나타나났습니다.

결론적으로 대상포진을 한번 앓았는데 여성이고 50세 이상 고령이며 동시에 30일 이상 통증이 지속된 경험이 있다면 재발 위험이 높으므로 예방접종을 해야 합니다. 단 이 경우 대상포진을 앓은 후 적어도 6개월은 지난뒤 백신을 맞는 게 안전합니다.

만일 대상포진을 한번도 앓지 않은 사람이라면 60세 이후 맞는 게 좋습니다. 이것은 백신분야 세계최고 권위기관인 미국질병예방통제센터(CDC)의 공식권유입니다. 백신의 허가는 50세 이후로 나왔습니다만 실제 60세 이후부터 맞는게 좋다는 뜻입니다. 이유는 백신이 접종후 5년 정도까지 효과가 최대로 지속되고 이후부터 줄기 때문입니다. 너무 일찍 맞으면 고령때 예방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단 연령의 상한선은 없습니다. 90세든 100세든 맞을 수 있습니다.

현재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면 치료가 끝난 지 6개월, 염증 완화를 위해 스테로이드를 복용하고 있다면 치료가 끝난 지 3개월이 지난 후 백신을 맞는 것이 안전하다는 게 CDC의 유권해석입니다.

5. 초등학교 어린이에겐 수두 백신을 접종시키자

수두 백신은 수두 예방은 물론 장래 대상포진 예방에도 중요합니다. 수두 백신으로 수두에 걸리지 않으면 수십년 후 대상포진에 걸릴 이유도 없기 때문입니다. 대상포진 백신과 수두 백신은 같은 바이러스를 약하게 만들어 사용합니다. 그런데 한번만 맞는 대상포진 백신과 달리 수두 백신은 두 차례 맞아야 비로소 예방효과를 발휘합니다.

우리나라는 생후 12-15개월 아기들에게 국가가 무료접종해 줍니다. 그러나 4-6세 무렵 그러니까 초등학교 입학전 한번더 추가 접종하는 게 좋습니다. 그래야 90% 이상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요즘 우리나라에서 해마다 수만명씩 수두가 집단으로 생기는 이유도 추가접종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추가접종은 필수접종 항목이 아니라 자비 부담해야 합니다. 4-6만원 정도 비용이 듭니다. 그래도 우리 자녀들에게 수두는 물론 나아가 대상포진 예방을 위해서도 추가접종을 하는게 좋겠습니다.

* 이 글은 의학전문채널 <비온뒤> 홈페이지(aftertherain.kr)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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