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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대 한 교수의 강의에서 나온 막말, 성희롱, 인격 모독, 위안부 피해자 모욕

  • 강병진
  • 입력 2017.09.18 05:42
  • 수정 2017.09.18 05:51

순천대학교는 전라남도 순천시에 위치한 국립대학교다. 이곳 사범대학에서 재직중인 한 교수에 대해 학생들은 올해 초부터 학교 측에 문제제기를 해왔다. 교수의 강의에서 나온 성희롱과 막말, 인격 모독에 대한 것이었다. 하지만 학교는 그동안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9월 17일, JTBC ‘뉴스룸’은 이 교수의 강의 녹취록을 입수해 단독보도했다.

“걸레 아니에요? 아무데서나 퍼질러 자고 그러는데? 방 만들어서 파자마 바람으로 남자 여자 어울리면 좋겠어요?” - 학생회 사무실에 이불을 가져다 놓은 학생들에게 한 말

“그 할머니들은 상당히 알고 갔어. 오케이? 일본에 미친 그 끌려간 여자들도 사실 다 끼가 있으니까 따라다닌 거야.” - 위안부 피해자 모욕

“20대는 (여자를)축구공이라 한다. 공하나 놔두면 스물 몇 명이 왔다갔다 하는 거야. 30대는 배구공이야. 여섯명. 40대는 피구공이야, 공이 날아오면 피해버린다" - 여성 비하

또 9월 18일, JTBC '아침&'에서 해당 사건을 취재한 기자는 "학생들을 향한 직접적인 욕설이나 노골적인 표현이 많아 저희가 방송에 부적합한 내용은 걸러내야 할 정도였다"며 아래와 같은 발언들 소개했다.

"학점을 잘 받으려고 (나를) 유혹한다." - 치마를 입은 여학생들에게

"출산율이 떨어지는 이유가 여성들이 20대에 몸을 굴려서 나중에 애를 못낳게 되게 때문이다." - 여성비하

"농민들도 군인들을 막 죽였다. 지금도 그런 식으로 테러리스트들을 만드느라 정신이 없다" - 제주 4.3항쟁에 대해

JTBC '아침&'은 8년 전, 이 교수에게 수업을 들었던 졸업생 또한 "강의 시간에 학생들에게 욕을 하거나 인격모독성 발언을 하는 일이 비일비재 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해당 교수는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혔다.

"학생들이 수업 중에 문을 쾅쾅 닫고 해서 극도로 흥분 상태에서 그런 말이 갑자기 나왔던 것 같다. 잘못된 발언에 대해 인정하고 정말로 죄송하게 생각한다. 당시에 그런 말을 했는지 전혀 기억도 못했는데, 최근 녹취파일을 듣고 위안부 발언이나 여성을 공으로 비유한 것을 알고 너무 놀랐다. 그런 말을 한 제 자신을 용서할 수 없어 이번 학기 수업 배제 요청을 했고, 수업도 하지 않고 반성하고 있다.“

또한 순천대학교 관계자는 “5월쯤 학과 쪽에서 사건이 잘 마무리됐다는 보고를 받았지만 최근 이 사건이 다시 쟁점화 된 것으로 보인다. 빠른 시일내에 학교 측의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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