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백화점 체인 '존 루이스'가 아동복 매장에서 '여아용', '남아용' 등의 표기를 삭제했다. 주요 소매점에서의 첫 시도다.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존 루이스 백화점의 아동복 담당자인 캐롤라인 베티스는 이런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우리는 '성 고정관념'을 아이들에게 강요하고 싶지 않았습니다"라고 전했다. 베티스는 "그 대신 우리의 고객들에게 더 다양한 선택지를 주고 싶었습니다. 부모님이든 아이들이든, 입고 싶은 옷을 입을 수 있도록 말이죠"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존 루이스 백화점 측은 자체 브랜드를 통해 남녀 겸용 아동복 라인을 공개했는데, 여기는 공룡 무늬 원피스와 우주선이 그려진 티셔츠 등이 포함됐다.
지난 8월 말, 영국 환경보호단체 내셔널 트러스트에서 운영하는 공원에서 "미래 축구 선수의 아내"라고 적힌 아동용 모자가 판매되는 일이 있었다. 이는 인터넷상에서 엄청난 비판을 받았다.
Hey @nationaltrust - this stupid hat is for sale at Tatton Park. Your young female visitors deserve better merch (+ better grammar) pic.twitter.com/isTBCSHm3L
— Laura Goss (@sparklepanties) August 29, 2017
지난 해에는 영국 GAP의 아동복 광고가 논란이 됐다. 남아용 의류 광고에는 "작은 사나이"라는 제목으로 "너의 미래는 여기에서 시작된다"라는 카피가, 여아용 의류 광고에는 "사교적인 아가씨"라는 제목으로 "놀이터에서 주목받는 의상"이라는 카피가 사용됐기 때문. 이 광고는 성차별적이라는 비판을 받고 곧 철회됐다.
For anyone who thinks that sexist marketing to children isn't a problem... Really @UKGap ? HT @PsychScientistspic.twitter.com/BnGCQhujwG
— Let Toys Be Toys (@LetToysBeToys) July 31, 2016
아동 의류의 마케팅에서 '성적 고정관념'을 없애는 것을 목표로 하는 단체인 'Clothes Be Clothes'는 성명을 통해 존 루이스 백화점의 행보를 지지했다. 성명은 "존 루이스의 시도는 모든 어린이를 같게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아이들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남자 아이, 여자 아이가 아니라 '아이'의 옷을 제공하는 것으로 아이는 제한 없이 자기 자신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허프포스트영국판에 따르면 보수당의 엔드류 브리젠 하원 의원은 "'남아용', '여아용'으로 나뉘는 것은 필요하다. 그게 없으면 소비자들은 혼란을 겪게 될 것"이라며 "정치적 올바름은 계속 진행되고 있고, 그것이 올바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정치 평론가이자 탤런트인 피어스 모건은 "영국은 공식적으로 폭력 행위를 하게 있다"고 말했으며 일부 소비자들은 존 루이스 백화점에 대한 보이콧을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