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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동열 ‘강원랜드 채용 청탁' 55명 명단 입수

ⓒ뉴스1

2012~13년 강원랜드 신입사원 모집 때 작성된 채용 청탁 명단을 <한겨레>가 입수했다. 강원 태백, 정선, 영월 등지 유력 인사 31명이 지역구 국회의원인 염동열 자유한국당 의원(홍준표 당대표 비서실장) 쪽에 강원랜드 취업을 청탁한 내용이 담겼다.

14일 <한겨레>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해당 문건은 염 의원실 태백 지역 보좌관인 김아무개씨가 2013년 1월11일 작성해 서울 지역 비서관인 이아무개 비서관과 박아무개 비서관에게 전자 메일로 보낸 것이다. 김씨는 앞서 1월2일에도 비슷한 명단을 작성해 서울 비서관 2명에게 보냈다. 김씨는 “염 의원 보고용으로 작성했다. (앞서) 강원랜드 청탁 명단과 합격 여부 등을 작성해 서울 사무실(국회 의원회관)로 보내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말했다.

염 의원의 지역과 서울 보좌진들이 대규모 청탁 명단을 주고받은 사실이 확인되면서, ‘강원랜드 채용 청탁과 전혀 관련 없다’고 한 염 의원의 주장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염 의원은 13일 국회 정론관에서 성명을 내어 “채용 청탁 명단을 작성해 전달하거나 개별적으로 특정인을 교육생으로 채용하도록 강원랜드에 소속된 그 누구에게도 부탁, 권고, 전화한 사실이 단언코 없음을 밝힌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문건을 보면, 지역 유력인사 33명이 모두 55명의 강원랜드 지원자에 대해 염 의원 쪽에 청탁한 것으로 확인된다. 2~3명에서 최대 6명까지 청탁한 이도 있었다. 이들이 사는 지역은 태백시와 정선군, 평창군, 영월군 등 염 의원의 지역구(태백, 횡성, 영월, 평창, 정선군) 전역에 걸쳐 있었다. 청탁자 중 옛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관계자가 70%인 23명에 이른다.

전현직 시군 의원도 최소 6명 포함됐다. 현직 강원도의원과 태백시의원, 평창군의원, 정선군의원이 각각 1명씩 있고, 전직 정선군 의원도 2명 있었다. 이들 가운데 5명은 당시 새누리당 소속이었고, 1명은 민주당 소속이었다. 명단을 작성한 김 전 보좌관은 “주로 2012년 4·11 총선 때 염 의원의 국회의원 선거를 도와준 이들이었다. 이들에게 강원랜드 채용 청탁을 받았다. 선거를 도와준 데 대한 보은용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염동열 의원은 이날 <한겨레>의 전화 연락을 받지 않고 ‘나중에 연락드리겠습니다’라는 문자를 보냈다. 김씨가 이메일을 보낸 염 의원실의 이아무개 비서관은 “당시 김 보좌관에게 이메일로 명단을 받았던 기억은 난다”면서도 “그러나 내가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염 의원에게는 보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사실을 춘천지검 조사 때 진술했다고 했다.

청탁한 대상이 떨어졌다고 항의한 것으로 알려진 현직 태백시의원도 명단에 포함됐다. 이 의원은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 여전히 “청탁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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