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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기형 가진 아이의 사진이 인스타그램에서 갑자기 삭제됐다

  • 김태우
  • 입력 2017.09.14 12:34
  • 수정 2017.09.14 12:37

골덴하르 증후군을 갖고 태어난 해리 베스윅에게는 왼쪽 눈과 눈 구멍, 콧구멍과 왼쪽 귀가 없다.

모친인 찰리 베스윅은 해리와 쌍둥이 형 올리버를 키우며 인스타그램과 육아 블로그를 운영 중인데, 얼마 전 황당한 일을 겪었다. 인스타그램에 올렸던 아들의 사진이 아무 이유 없이 삭제된 것.

Me ~ Hello Harry. Where's your eye? Mark ~ Oh damn!! It's still on the side at home! If it's not one of us it's the other!???????? (Note to the person who reported the last image of my son like this. It's his FACE. If you're offended then scroll past. Shame on you!) - - - - - #ouralteredlife #specialneeds #specialneedschild #specialneedsparent #specialneedsparents #specialneedsjourney #disability #goldenharsyndrome #autism #autismawareness #writing #writersofinstagram #writer #ourstory #mysunshineboy #ilovemyboys #love #mylife #brothers #morealikethandifferent #mummyblogger #blogging #specialneedsblogger #diffability #craniofacial #autismlife #autismfam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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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지에 의하면 해당 사진에서 해리는 평소와 달리 의안을 착용하지 않았고, 이를 불쾌하게 여긴 한 인스타그램 유저는 사진을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사진을 검토한 인스타그램 측은 해리의 사진이 이용 약관을 어겼다고 판단하고 사진을 삭제했다.

베스윅은 인스타그램의 결정에 분노하며 다른 트위터리안들에게 함께 항의의 뜻을 표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장문의 글을 통해 "우리 아들을 보면 뭐가 보이시는가? 나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소와 따뜻한 마음, 순수한 사랑이 보인다. 어떤 인스타그래머들은 아이의 얼굴을 보기 힘들었는지 사진을 *또* 신고해버렸다."라며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또한 "정말 역겹다. 인스타그램은 이 차별적인 정책을 수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베스윅을 비롯한 인스타그래머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인스타그램 측은 사진을 약 하루 만에 다시 복구했다. 그러나 베스윅은 "아들의 얼굴 사진이 이용 약관을 어겼다는 이유로 삭제됐다는 게 정말 화난다"며, "인스타그램 측으로 사과를 받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해리의 사진은 2,300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고, 2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만약 인스타그램이 검토에 30초만 더 썼더라면 이 사진이 얼마나 좋은 반응을 받고 있었나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일부 인스타그래머들이 아들의 사진에 보인 부정적 반응도 공개했다. 베스윅은 영국 '메트로'와의 인터뷰에서 댓글 수백 개 중에 악플이 한두 개씩은 꼭 달린다며, "어떤 사람은 내게 아들의 몸에 불을 질러 죽여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괴물, 외계인"이라는 말이나, "자신의 신체 일부를 아들 얼굴에 붙여도 되냐"는 질문까지 받았다고도 전했다.

해리의 사진이 인스타그램에서 삭제된 건 처음이 아니다. 메트로에 의하면 베스윅은 이전에도 의안을 착용하지 않은 해리의 사진을 올렸다가 삭제당한 경험이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인스타그램은 "테러 단체, 범죄 조직, 인종/ 종교 등에 대한 적대 단체를 옹호하거나 지지하는" 게시물, "미성년자가 개입된 성적인 콘텐츠나 타인의 은밀한 사진" 등의 개시를 금지한다. 또한, "인종, 민족, 국적, 성별, 나이, 성 정체성, 성적 취향, 종교, 장애 또는 질병을 이유로 누군가를 공격하거나 폭력을 조장하는 행위" 역시 허용하지 않는다. 인스타그램은 해리의 사진을 삭제하면서 이 가이드라인을 직접 어긴 셈이다.

한편, 인스타그램 대변인은 가디언지에 "사진을 지운 건 실수"라며, "실수를 인지하자마자 사진을 다시 복구했고, 베스윅 가족에게 사과했다"라며 입장을 밝혔다.

사진이 복구되자 베스윅은 "아들의 사진을 신고한 사람에게 고한다. 우리 아들은 이렇게 생겼다. 만약 보기 불쾌하다면 그냥 화면을 빨리 내려버려라. 부끄러운 줄 아시라!"라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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