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여덟살 우성이는 아도겐을 외치고, 서른셋 우성씨는 액스를 터치한다

  • By HuffPost Korea Partner Studio
  • 입력 2017.09.16 11:50
  • 수정 2018.02.09 12:15
ⓒAaron Soupporis, Engadget

네덜란드의 역사가인 요한 하위징아는 일찍이 인간의 특성을 ‘노는 것을 좋아하는 종족’으로 정의했다. 그의 주장처럼 인간은 정말 다양한 방식으로, 온 정성과 노력을 다해 치열하게 논다. 춤과 노래는 기본이요. 놀기 위해 까마득한 높이에서 다리에 줄을 매달고 뛰어내리는가 하면, 아가미와 부레도 없으면서 각종 장비를 매달고 물속으로 들어가고, 심지어 온라인에 가상세계를 만들어 놓고 그 안에서 서로 사랑하고, 경쟁하며, 협동함으로써 재미를 추구한다. 이렇듯 인간과 놀이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이고, 그 놀이의 정점에는 게임이 있다. 게임만큼 순수하게, 재미만을 목표로 하는 놀이도 없으니까.

1. 1992 여덟 살~ : 오락실의 중심에서 아도겐을 외치다.

아도~겐! 소류~겐! 아따따뚜~겐! 하굣길 문방구 게임기 앞에서 매일매일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목이 터져라 외쳤던 단어들. 그땐 기술 이름을 외치며 조이스틱을 휘두르면 조작이 더 잘 된다고 믿었나 보다. 어린 시절 동네 오락실 게임 한 판의 가격은 우리나라가 얼마나 가파르게 초고도성장을 했는지 피부로 느끼게 해주었다. 한 판에 50원이었던 게임이 100원으로, 또 200원으로 쭉쭉 오를 때마다 느꼈던 그 상실감이란... 조금 더 싸고 오래 게임을 즐기기 위해 다른 동네까지 원정을 뛰고 돌아다녔다가 엄마에게 혼쭐이 나서 끌려오던 순간에도 머릿속엔 여전히 아도~겐! 소류~겐! 아따따뚜~겐!을 연발하고 있었다. 정말 그 시절의 오락실 게임들은 입에 차지게 붙는 기술 효과음들과 시원한 타격감, 그게 전부였다.

PLUS. 사실 우리가 그렇게 목놓아 외쳤던 아도겐의 정식 명칭은 波動拳(はどうけん/하도우켄)으로 파동권이라는 뜻이다. 소류겐은 昇竜拳(しょうりゅうけん/쇼우류우켄)으로 승룡권이란 뜻이고, 아따따뚜~겐은 심지어 전혀 비슷하지도 않은 발음인 竜巻旋風脚 (たつまきせんぷうきゃく/타츠마키센푸우캬쿠)로 뜻은 용권선풍각이다. 참고로 이 아따따뚜~겐은 게임을 만든 나라인 일본에서조차 어떻게 발음해야 할지 몰라 남감해하며 각자 들리는 대로 외친다고 하니 우리도 계속 아따따뚜~겐 이라고 자신 있게 외쳐주자.

2. 1998 중학생~ : 밀레니엄, 꿈꿨던 일들이 실현됐던 시대

2002년 월드컵의 기적을 만들어냈던 히딩크가 했던 말처럼, ‘꿈으로만 꿨던 것들이 이루어지던 시대’였다. 감명 깊게 읽었던 판타지 소설이, 얼마나 기다려야 다음권이 나올까 애타게 했던 무협 만화가 온라인 게임으로 제작되던 시대. 날 설레게 했던 주인공 캐릭터가 되어 마음이 맞는 플레이어들과 몬스터를 사냥하고, 길드를 조직하고, 국가를 세워 대륙의 패권을 다투는가 하면, 기연으로 몇 갑자나 되는 무공을 받아 환골탈태해 무림을 평정하는 상상이 이루어지는 온라인 세계. 소위 말하는 게임하다 눈 맞아 결혼한 커플들이 생겨났던 것도 바로 이 무렵이었다. 온라인이 오프라인을 대체하는 ‘꿈’이 정말로 눈앞에 보일 듯이 다가왔었던, 밀레니엄 시대의 온라인 게임들은 우리가 머릿속으로 해왔던 놀라운 꿈들을 실현시켜줬다.

PLUS. 이 시기에 개발되었던 수많은 세계관의 MMORPG 중 지금까지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게임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온라인 게임 벤처 붐을 타고 우후죽순 만들어졌지만, 대부분은 그럭저럭한 3D그래픽에 미완성으로 끝나버린 시스템들이 태반이었던 것. 게임 안에선 세계의 멸망을 막으려는 수많은 영웅과 종족들이 있었지만, 결국 현실에서의 게임의 끝은 막지 못했다.

3. 2004 대학생~ : 게임은 나의 삶, 또 다른 세상에 빠져 살다!

세월이 무상하여 지금은 사양산업이 되버렸지만, 2004년 대학에 처음 입학했을 때만 해도 플레이스테이션방(이하 플스방)은 지금의 VR방 이상으로 힙한 곳이었다. 지금이야 닌텐도 3DS나 엑스박스 등 만만치 않은 대항마들이 있지만, 그때만 해도 콘솔게임하면 플스, 플스하면 콘솔게임이었으니까. 최신 그래픽 사양으로 무장한 3D게임이 온갖 장르별로 진열된 플스방은 대학가 전통의 강자인 당구장, PC방을 위협할 정도로 폭발적이었다. 학교 선배가 아르바이트하는 플스방에 놀러가 조이스틱을 붙잡고 컵라면에 찐만두를 야식 삼아 밤을 새서 3D 그래픽의 좀비떼들을 베어 넘기던 그 맛! 하지만 몇 년 뒤, 플스방이 되었던 수많은 곳들은 다시 PC방과 당구장이 되었다. 호드와 얼라이언스라는, 압도적인 대규모 진영 간 대립을 구현하는 데 성공해 군웅할거 하던 전 세계 MMORPG 시장을 통일한 WOW(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앞에서 최대 8명까지만 연결되는 플레이스테이션2의 한계는 명확했다. 아무리 그래픽이 좋고 장르적 장점이 뛰어나도 한 종족의 운명을 결정하고 또 하나의 세계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스케일을 따라갈 순 없었으니까. 워크래프트라는 유서 깊고 탄탄한 세계관을 기반으로 구연된 WOW 안에선 누구나 인간이 아닌 얼라이언스의 나이트 엘프가 될 수 있었다.

PLUS.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가 게임 역사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끼쳤는지 간단히 보자면, 세계 게임 명예의 전당에 최초로 헌액된 여섯 작품 중 하나이고, 미국 컴퓨터 역사박물관이 선택한 ‘전세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츤 소프트웨어’ 7개 중 유일한 게임이며, 기네스 세계 기록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정액제 MMORPG로 누적 매출은 2016년 6월 기준 115억 달러(약 13조 원)를 넘겼다.

4. 2010 취준생, 예비군~ : 힘들고 배고팠던 시절, 전장의 영웅이 되어 날뛰다.

“우성님이 미쳐 날뛰고 있습니다. 도저히 막을 수가 없습니다! 전장의 지배자!”

예순세 번의 서류탈락 끝에 면접을 본 회사로부터 ‘아쉽게도 저희와 함께할 수 없게 되셨다’는 문자를 받고 접속한 LOL(리그 오브 레전드). 나날이 심해져 가는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 삼시세끼 중 두 끼를 삼각김밥과 라면으로 때워야 하는 상황에 매달 정액 요금을 지불해야하는 WOW는 사치였고, 그래서 시작했던 LOL은 놀랍게도 매 게임 WOW 던전 보스몹 사냥하는 것 이상의 쾌감을 주었다. 30분 남짓 진행되는 게임 동안 우리 편의 진영을 지키고 상대편의 진영을 파괴하는 데만 집중하게 해준 덕분에 취업 스트레스를 짧은 시간에 효과적으로 날려 주었고, 전장의 학살자 칭호와 팀원들의 칭송은 반복된 서류와 면접 탈락으로 인해 바닥까지 떨어질 뻔했던 자존감을 붙들어 주었다.

PLUS. AOS 장르란? 미국의 대학생 Eul이 제작한 워크래프트 3의 유즈맵 도타에서 시작된 장르로, 플레이어가 하나의 캐릭터를 선택하여 특정 지도에서 레벨과 스킬을 올리고 아이템을 갖추는 과정을 통해 영웅을 강화시켜 상대방 진영을 파괴하는 실시간 공성전이다. WOW의 RPG 요소를 극대화시켜 사랑받았으며, LOL을 필두로 상업성이 보장되고 많은 작품들이 만들어지며 하나의 장르로 성립됐다.

5. 2017 서른셋 정대리 : 언제 어디서나 손가락만 있으면 든든하다.

여덟 살 땐 오락실 게임기가, 대학생 땐 플레이스테이션이, 얼마 전까진 WOW와 LOL같은 PC 온라인 게임이 유행을 주도했다면, 요즘엔 아무래도 스마트폰으로 플레이하는 모바일 게임이 대세다. 일하다 믹스커피 한 잔 타 마시며 가볍게 오 분, 집으로 이동하는 지하철에서 가볍게 십 분, 따뜻한 물에 샤워하고 시원하게 맥주 한 캔 하면서 하루의 마무리로 삼십... 아니 힘들게 일한 나에게 주는 선물로 딱 한 시간! 게다가 직접 화면에 터치를 하다 보니 국민학교 때 오락실 조이스틱과 버튼을 누르던 격한 터치감도 새록새록 떠오르고, 서로 다른 종족간의 거대 진영대결과 RvR은 PC 온라인 게임 WOW나 LOL 못지않은 그래픽과 웅장함을 보여준다. 100원짜리 동전을 만지작거리며 인기 있는 게임기 앞에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이젠 손가락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이렇게 멋진 게임을 즐기는 시대가 오다니! 서른세 살이 된 우성이는 오늘도 여덟 살 때처럼 행복하다.

PLUS. Full 3D 모바일 MMORPG ‘AxE(액스)’는 광활한 오픈 필드에서 진행되는 진영 간 대립 구조의 대규모 ‘분쟁전(RvR, Realm vs Realm)’과 PK를 특징으로 한다. 자유로운 시점 변경으로 MMORPG의 보는 재미를 극대화하고, 오픈 필드에서 진행되는 유저 간 협력 플레이로 온라인게임의 향수를 담은 ‘AxE(액스)’는 모바일게임에서 표현할 수 있는 최고의 그래픽과 화려한 액션 연출로 전장을 누비며 캐릭터와 배경의 높은 그래픽 퀄리티를 즐기는 동시에 강렬한 타격감으로 몬스터 사냥과 상대 진영 유저 PK의 쾌감을 만끽할 수 있다.

* 이 콘텐츠는 넥슨의 지원으로 제작된 네이티브 애드 (Native AD)입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huffad #엔터테인먼트 #게임 #액스 #모바일게임 #트렌드 #변천사 #놀이 #브랜드 #허프트렌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