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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주자가 문대통령 생가를 트랙터로 막기까지의 과정

문대통령의 생가에 사는 거주인이 트랙터로 입구를 막아야 했던 데는 사연이 있다.

현재 생가에는 문 대통령이 태어날 때 탯줄을 잘라주고 산파 역할을 한 추경순씨(88) 작은아들 A씨(47)가 거주하고 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지난 5월 대선 직후부터 방문객들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중앙일보는 문 대통령의 부모가 한국전쟁이 발발한 1950년 12월 흥남철수 때 배를 타고 피란 와서 이곳에서 정착했고, 문 대통령이 이곳에서 태어나 일곱살 때 부산으로 이사하기 전까지 어린 시절을 보냈다는 사실이 알려져서라고 전했다.

경향신문이 전한 거제시 집계에 따르면 취임 직후인 5월 5400명, 6월 1만5210명, 7월 5420명, 8월 4580명이 찾아왔다.

이들은 그냥 집을 보기만 하지 않았다.

일부 방문객들은 무작정 집안까지 들어와 스마트폰을 들이대고, 대통령의 기를 받겠다며 돌담의 돌을 빼는 통에 담이 무너지는 사고도 있었다고 거제시 직원이 전했다. - 경향신문(9월 13일)

뉴스1에 따르면 A씨는 대통령 생가를 찾는 방문객들로 인해 사생활 보장에 상당한 침해를 받았으며 키우던 개가 스트레스를 받아 죽는 등의 일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3개월전 출입구에 철제 펜스를 설치하고 "이 집은 개인이 거주하는 주택입니다. 허락없이 함부로 들어오는 일은 자제해 주시기바랍니다. 많은 양해 부탁드립니다"라는 내용의 안내문을 부착했다.

뉴스1은 '문재인 대통령 생가'라는 팻말도 뜯기고 설명문도 사라졌으며, A씨가 자신의 승용차로 입구를 막다가 그래도 방문객들이 찾아들자 한달전부터 아예 트랙터로 입구를 막아 버렸다고 전했다.

경향신문은 거제시가 당선 직후 생가복원 등을 계획했지만 ‘현직 대통령인데다 출범한 지 며칠 되지도 않은 상태라 곤혹스럽다’는 청와대의 답을 듣고 계획을 보류했다고 밝혔다.

거제시는 A씨의 사생활과 재산권을 침해하지 않으면서 생가를 방문한 관광객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을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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