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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동렬 의원 측 강원랜드 80여명 청탁했다. 최종합격은 20~30명이었다

  • 원성윤
  • 입력 2017.09.13 05:23
  • 수정 2017.09.13 05:24
ⓒ뉴스1

강원 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을 지역구로 둔 염동열 자유한국당 의원 쪽이 2012~13년 강원랜드 신입사원 모집 때 채용을 청탁한 규모가 80명이 넘고 이 중 20~30명이 최종 합격한 정황이 강원랜드 자체 감사로 파악됐다.

강원랜드(정선군 사북읍)는 염 의원 지역구에 있다. 춘천지방검찰청은 이를 파악하고도, 염 의원을 상대로 ‘서면조사’만 한 차례 하고 수사를 끝낸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강원랜드 자체 감사 결과와 검찰 수사 내용 등을 종합하면, 염 의원(홍준표 당대표 비서실장) 쪽은 2012~13년 정규직 전환을 전제로 한 강원랜드 1, 2차 교육생 모집 당시 합격자 20~30명의 채용 청탁자로 분류돼 있다.

탈락자를 포함한 전체 청탁 규모는 이보다 훨씬 많은 80여명에 이른다. 2012년부터 2년 남짓 염 의원 보좌관으로 태백 지역사무실에서 일한 김아무개씨는 이러한 사실을 검찰에 진술했다.

김씨는 지난해 11월, 올해 2월 두차례 검찰 조사에서 “2012년 말 (염 의원의) 지역사무실에서 40명, 서울 사무실(여의도 의원회관)에서 23명의 명단을 받아 각각 강원랜드 전무와 인사팀장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이어 “2013년 초 있었던 2차 교육생 모집 때도 지역사무실에서 20여명의 명단을 받아 서울 사무실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국회 보좌진들은 “지역 보좌관이 의원 허락 없이 대규모 인사 청탁을 한다는 건 가능성이 매우 낮은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김 보좌관이 청탁 명단을 전달한 김아무개 전 강원랜드 전무는 8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김 보좌관한테 명단을 받아 인사팀장한테 전했다”며 ‘의원 의중이 담긴 거라 이해했느냐’는 질문에 “그러니 거절 못했다”고 말했다.

염 의원 지역사무실에서 2년 정도 일했던 또 다른 직원도 <한겨레>에 “김 보좌관과 서울 사무실이 강원랜드 청탁 명단이 담긴 팩스를 주고받는 것을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청탁 명단에는 현역 태백시의회 의원 등이 포함돼 있다.

염 의원은 전면 부인했다. 그는 8일 <한겨레> 기자와 만나 “김 보좌관 자신이 청탁을 받아 진행해 놓고, 내게 덮어씌우려 한다. 모두 김 보좌관의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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