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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알렉산더 왕이 전례 없는 패션쇼를 열다(사진)

  • 김태우
  • 입력 2017.09.12 14:32
  • 수정 2017.09.12 14:37

디자이너 알렉산더 왕이 뉴욕에서 게릴라 패션쇼를 열었다. 한두 번도 아니고, 맨해튼과 브루클린 등지에서 무려 세 차례나 진행됐다.

뉴욕타임스에 의하면 모델들을 태운 버스는 소호에 위치한 알렉산더 왕의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출발해 가까운 길거리에 정차했다. 오후 8시 31분경, 신디 크로포드의 딸인 모델 카이아 거버가 패션쇼의 시작을 알렸고, 31명의 모델이 그를 뒤이었다. 블랙 셔츠와 블레이저 등, 알렉산더 왕 특유의 '쿨한' 스타일이 눈에 띄는 컬렉션이었다. 모델들은 한 블록을 걸어 돌아와 버스에 다시 올라탔다.

@kaiagerber opens the #WANGSS18 show. #WANGFEST #NYF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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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아 거버.

The #WANGSS18 show, powered by @ramtrucks Limited Tungsten. #WANGFEST #NYF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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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 뒤, 버스는 약 열두 블록 정도 떨어진 길거리에 정차해 두 번째 '게릴라' 패션쇼를 열었다. 마지막으로 10시 반 경, 알렉산더 왕은 브루클린의 부쉬윅 지역을 찾았다. 패션계 인사와 연예인, 패션지 에디터들을 위한 최종 런웨이였다. 패션쇼는 약 5분간 진행됐고, 캔디스 스와네포엘, 켄달 제너, 벨라 하디드 등이 캣워크를 걸었으며, 킴 카다시안, 소피아 리치, 크리스 제너 등 유명인사들이 이들을 지켜봤다.

새로운 시도인 것만은 분명했다. 보통 맨해튼 미드타운에서 열리는 뉴욕 패션위크의 다른 패션쇼들과 달리, 알렉산더 왕은 브루클린을 찾았다. 게릴라 패션쇼인 점도 새로웠다. 패션지 에디터와 바이어, 유명 인사들만 참석할 수 있었던 기존 패션쇼의 관례를 깨고 대중에게 먼저 공개한 것은 패션 업계의 벽이 점점 허물어지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한, 이날 알렉산더 왕의 모든 쇼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생중계되기도 했다.

@bellahadid #WANGSS18 #WANGFEST #NYF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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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계 인사를 위해 열린 마지막 쇼를 제외하고 앞서 열린 두 차례의 쇼에는 여행객을 비롯해 일반인들 수백 명이 참석했다. 초대장이 있어야만 들어갈 수 있는 기존의 패션쇼와는 분명 다른 분위기였다.

그러나 왕의 '게릴라' 패션쇼는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예정보다 1시간이나 늦게 시작했고, 앉을 자리는커녕, 제대로 서 있을 공간도 없었다. W 매거진에 의하면 패션계 인사들과 연예인, 미리 쇼가 열린다는 사실을 접하고 이곳을 찾은 일반인들은 "서로를 밀치고 야단"이었다고 한다.

WWD의 한 에디터는 쇼장의 혼란스러운 분위기를 설명하며 "일 때문에 쇼장을 찾아 단 5분간 열린 패션쇼를 위해 인도에 밤새 서 있어야 했던 내게 거대한 엿을 날린 것 같았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The final stop of #WANGSS18: Bushwick, Brooklyn. #WANGF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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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알렉산더 왕은 이날 마지막 쇼를 마치고 WWD에 "게릴라 패션쇼는 마침 그 시간에, 그곳을 찾은 사람들을 위해 열렸다"며, 모두를 위해 '팝업 패션쇼'를 계획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음은 이날 알렉산더 왕의 패션쇼 현장에서 촬영된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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