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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기가 '자살급'이라고 홍보한 식당은 후회했다

맛을 표현하는 다양한 형용사가 있다. 달콤하다 구수하다, 아니 기름지다 까지도 괜찮다. 그런데 '자살급'이라? 다행히도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있는 한 식당에선 이젠 '자살급'이라는 단어를 찾을 수 없다.

CBC에 의하면 유명 태국식당 '타이푼'의 한 점원은 손님에게 요리를 설명하고 있었다. 그런 도중, 매운 수치를 설명하는 '자살급'이란 말이 마음에 걸렸다.

마크 헨쇼는 CBC에 "단순한 단어 이상의 의미를 가진 글자다."라며 "자살은 향료가 아니다. 일부 사람이 겪는 아주 암울한 체험이다."라고 말했다.

자살 관련한 자기 과거를 떠올린 헨쇼는 식당 주인 푸잔 벡에게 '자살급'이란 단어가 왜 적절치 않은지 알리기로 했다. 그리고 헨쇼의 설명을 들은 백은 그의 말이 옳다며 곧바로 메뉴를 정정하기로 했다.

벡은 당시 상황을 허프포스트에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난 '당신 말이 옳습니다. 당장 바꿔야겠네요.'라고 대답했다."

메뉴를 만든 지 수년이 지났다는 벡은 메뉴를 처음 만들 땐 '자살'이라는 단어가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질 거라고 상상도 못했지만, 이젠 생각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사실 매운 수치를 '자살급'으로 표기하는 곳이 타이푼 말고도 많다.

벡은 "다양한 손님이 식당을 찾는다. 그 모든 사람의 정신 상태를 알 수는 없다. 본인이 아니어도 가족이나 친구가 정신적 질환을 겪을 수 있다. 자살이라는 단어는 음식업계에서는 상당히 일반적으로 쓰이지만, 그렇다고 매움을 표현하는 적절한 단어라고 할 수는 없다."라고 '자살'이란 단어를 메뉴에서 빼기로 한 이유를 설명했다.

자살을 모르는 사람은 농담인데 무슨 문제냐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 단어를 본 당사자 입장에선 이전에 겪었던 트라우마가 되살아나면서 고통스러울 수 있다.

스트레스를 설명할 때도 자살을 암시하는 언어가 사용된다. 페이지 워이너는 EliteDaily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 "스트레스로 가득할 때 '죽고 싶어'라는 말을 아무 생각 없이 했다. 그런 발언이 남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난 아끼는 가족이나 친구를 한순간에 잃는 게 어떤 기분인지 이전엔 몰랐다. 그런데 우울증과 자살 충동이 본인과 가족에 미치는지 영향을 직접 겪은 후, 그 어떤 스트레스도 목숨과 바꿀 정도가 못 된다는 걸 알게 됐다. 더군다나 자살이라는 말을 농담으로 하는 건 정말로 무의미하다."

벡은 메뉴에 적혀있는 '자살급'이라는 표현을 '타이 파이어'로 고치겠다고 말하며, 비록 사소한 부분이지만 손님에게는 중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런 부정적인 단어는 외식이란 체험을 망칠 수 있다. 음식은 긍정적인 거다. 그런 생각과 어울리지 않는다. 다른 식당들도 이 점을 꼭 알아두길 바란다."

"말은 매우 강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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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프포스트CA의 글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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