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아메리카에게 무슨 질문을 던지면 좋을까?

아래는 지난 일요일(10일, 현지시간) 방송된 미스 아메리카 쇼에 등장한 질문과 그 대답이다.

심사위원 : 트럼프의 캠프가 대선 기간에 러시아와 공모했는지에 대한 수사가 여러 건 진행 중입니다. 공모했을까요? 당신이 배심원이라면 유죄입니까, 무죄입니까?

미스 미주리 제니퍼 데이비스 : "현재로선 알려진 정보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무죄라고 하겠습니다. 아직 수사가 중이고, 가능한 모든 범위를 수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만약에 러시아와의 공모를 증명하는 증거가 나온다면 사법부가 면밀히 살펴보고 그에 상응하는 벌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좀 무거운가? 그렇다면 국제 정세에 대한 건?

심사위원 : 195개국이 인간이 만든 기후변화를 줄이기 위해 구속력 없는 각자의 노력을 기울이자는 파리 기후협약에 사인했습니다. 그런데 미국은 무시해도 좋을 환경적 효과이며,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다는 이유로 이 협약에서 빠졌죠. 이 결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미스 노스다코타 카라 먼드 : "나쁜 결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한 번의 거부로 인해 우리가 협상의 테이블에서 빠졌다는 사실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후 변화가 사실이라는 증거가 있으니, 그걸 믿든 믿지 않든 협상의 테이블에 앉아 있었어야 했습니다. 미국의 이익을 위해서도 나쁜 결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미인 대회에서 물어보기엔 좀 민감해 보이는 이런 질문들은 사실 미스 아메리카의 전통 중 하나다.

워싱턴포스트는 현 시국에서 가장 복잡하고 민감하고 정치적인 이슈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참가자들이 20초 안에 답하게 하는 게 미스 아메리카의 전통이라고 설명했다.

작년에는 남부연합기와 이민자 문제, 도널드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에 대해 집요하게 물어보기도 했다. 그러니 이 정도의 민감한 사안은 이 코너에선 정말 흔해 빠졌다.

생방송으로 중계되는 이 '질문과 대답' 코너에서 멋진 대답을 하면 소위 '레전드'로 남기도 한다. 올해에는 트럼프를 비판한 미스 텍사스가 가장 큰 갈채를 받았다.

.@MissAmericaTX is up next and she will be answering a question from @MrJessCagle. #MissAmericapic.twitter.com/WbSBx3c5Ul

— Cara Mund (@MissAmerica) September 11, 2017

심사위원의 질문 : "지난달 네오나치와 백인 우월주의자, KKK가 샬러츠빌에서 벌인 시위가 폭력적으로 변하며 반대 시위대 한 명이 죽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를 비난하며 '양쪽에 아주 좋은 사람들이 있었다'고 말했죠. 이 말이 맞나요? 예, 아니요로 답하고 설명해주세요.

미스 텍사스 마르가나 우드의 답 : "그 백인 우월주의자들과 관련한 사건은 명백한 테러리스트 공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는 그 사실을 더 빨리 전해서 미국인들이 이 나라가 안전하다고 느끼게 해야 했습니다. 그게 현재로선 최우선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